‘당신의 삶에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정작 행복해지는 법을 모른다. 돈과 명예,권력을 얻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더 바빠졌고 더 많이 배웠다고 하지만 정작 행복하지는 않다. 이유는 ‘더’ 가지려는 마음 때문이다.

정념 스님은 늘 ‘채움’보다 ‘비움’을 강조한다. 또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에게는 ‘물음표’를 던지고 ‘쉼표’를 건넨다. 그리고 오대산 월정사에 출가학교를 만들어 13년째 ‘행복해지는 법’을 공유하고 있다.

정념 스님이 펴낸 책 ‘출가학교-처음 만나는 자유’는 출가학교의 다양한 정진 프로그램과 수행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또 출가학교를 찾은 이들의 사연과 삶의 변화를 통해 우리 삶이 과연 행복한지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스님은 책을 통해 단순히 행동으로 보여지는 출가의 외형적 모습이 아니라 ‘자유와 행복’이라는 내면의 삶을 돌아볼 것을 조언한다.

정념 스님이 월정사 주지 취임 첫해인 지난 2004년 1개월 과정으로 만든 출가학교에는 지금까지 3000여명이 다녀갔으며 이중 150여명은 출가자가 됐다.

“출가는 채우는 것보다 비워내는 것”이라는 스님은 “탐욕,분노,어리석음을 비워내고 물질적 삶의 정신적 빈곤을 치유하는 게 출가문화”라고 말했다.

스님은 출가학교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서도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준다.

“차라리 더디 갑시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걷느냐가 아닙니다. 그 길이 어디로 가는 길인가입니다. 길이 올바르다면 속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이 열반으로 향하는 길,행복한 삶을 구현하는 길,평화로운 가정과 사회를 이룩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면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304쪽 1만6000원 모과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