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가득, 청록색을 담아오다!(5월13일-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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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5-13 16:20 조회7,633회 댓글0건본문
[여행주간 ⑧] ‘오대산 월정사와 낭만의 바다열차’ 여행기
‘자장면과 짬뽕’, ‘후라이드와 양념치킨’
이 두 갈림길에서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간단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다. 마찬가지로 여행객들에게 가장 큰 난제는 바로 ‘산’과 ‘바다’ 중 어디를 가느냐다. ‘짬짜면’ 또는 ‘반반치킨’처럼 한꺼번에 즐기고 싶지만 시간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16 봄 여행주간(5.1~14)을 맞이해 산과 바다를 하루 안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대산 월정사와 낭만의 바다열차’, 여행객들의 난제에 해답을 제시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지난 8일 아침, 필자와 함께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왕진아, 박종혁 기자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원주를 거쳐 오대산 월정사에 도착했다.
‘천년의 숲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천년의 숲길’ 월정사 전나무숲길. |
오대산 월정사로 들어가기 전, 전나무들이 일렬로 우리를 반겼다. 하늘을 찌를 것처럼 높은 전나무들 사이로 놓인 길은 잎과 잎 사이로 비친 햇빛과 계곡 소리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 중 하나다. 부안 내소사, 남양주 광릉수목원과 함께 전나무숲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월정사 근처에 있는 금강교부터 일주문까지 이어진 숲길은 평균 80년 이상 된 전나무 1900여 그루가 위용을 뽐냈다. ‘천년의 숲길’이라는 예쁜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우리 선조들도 즐겼던 길이었다.
높은 전나무 사이로 햇빛과 함께 피톤치드 향이 가득했다. |
특히, 이곳은 걷기 좋은 길로 유명했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에게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정평이 나 있었다. 1km 남짓 되는 거리라 걷는 데 부담이 없고 가볍게 즐기기 충분했다. 전나무에 뿜어져 나온 피톤치드 향으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다.
자연 향균 물질인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등 몸에 좋다. 실제로 우리는 여행하면서 트레킹하는 여행객들을 많이 목격했다. 여러 번 왔다갔다 하는 분들도 계셨다. 걷는 길로 유명한 제주 올레길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또 다른 매력으로 걷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숲길을 지나 상원사까지 이어진 트레킹 코스가 있다. ‘오대산 선재길’이라는 이름의 이 코스는 약 9km로 긴 편이다. 그렇지만 자연 속 내음과 함께 사뿐히 걷고 싶다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1400여 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오대산 월정사
고려시대 전기 대표 석탑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
오대산 동쪽 계곡에 위치해 있는 월정사는 643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됐다. 월정사는 옛날부터 오대산의 주요 사찰로 명성을 이어왔다. 오대산은 오만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성지로 신성시돼 온 곳이었다. 산지 전체가 불교성지가 된 것은 이곳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3번이나 전소가 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한국 불교를 상징하는 사찰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월정사에는 특별한 문화재가 존재했다. 월정사의 본당, 적광전의 앞뜰 중앙에 위치한 큰 탑이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교과서로만 봤던 탑을 직접 눈앞에서 봤다. 국보 48호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15.2m의 높이로 우리나라 팔각석탑 중 가장 높다. 상륜부의 장식을 제외한 나머지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의 가장 큰 특징인 고려시대 전기 대표 석탑양식이라는 점이다. 고려 초기 석탑을 대표하는 다각다층석탑으로 석탑 앞에는 공양하는 모습의 석조보살좌상이 마주보며 앉아 있다. 다각다층석탑 양식은 고려 시대 때 우리나라 북쪽 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했는데, 그런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양식으로 건립된 석탑 중 가장 남쪽에 있는 탑이기도 하다.
월정사의 보물들이 전시돼 있는 성보박물관. |
또한, 고려시대를 엿볼 수 있는 문화가치도 지니고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풍경과 금동으로 만들어진 머리장식을 통해 고려시대 금속공예 기법을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석탑 안에서 은제도금의 여래입상과 사리 등 여러 점의 문물들이 발굴되면서 더욱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월정사에는 오랜 역사만큼 많은 보물들이 존재했다. 국보 4점, 보물 3점 등 약 30여 점의 보물들이 보관돼 있다. 보물들은 월정사 내 성보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명불허전’ 동해안 관광지, 정동진
바다와 기찻길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는 정동진. |
오대산 산자락 아래서 끼니를 때운 우리는 정동진으로 향했다. 정동진은 ‘한양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가 마을’이라는 뜻으로, 신라 시대 때는 임금이 사해 용왕제를 친히 지내던 곳이기도 했다. 정동진은 해돋이 명소로 매우 유명하다. 1994년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정동진은 해돋이 이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해안가 앞에 있는 정동진역이 있다. 정동진역은 앞에 모래사장이 있을 정도로 바다와 매우 근접했다.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면서 외국인들도 자주 찾고 있다. 바다 옆 기찻길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이곳만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남길 수 있다.
또, 시간박물관이라는 이색적인 박물관이 있다. 시간박물관은 ‘인간과 시간’을 주제로 한 박물관으로 250여 점의 세계 각국 시계들이 전시됐다. 흥미롭고 신기한 시계들이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박물관 옆에는 레일바이크도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해안단구가 발달해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정동진 해수욕장, 높은 곳에서 정동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썬크루즈, 모래시계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들로 넘쳤다.
동해안의 명물, 바다열차
바다를 색다르게 느끼고 싶다면 바다열차를 이용하세요! |
정동진의 매력에 푹 빠진 사이, 빨간 열차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등장했다. 동해안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바다열차’였다.
바다열차는 바다를 전망하는 열차로, 2007년 7월 25일 도시통근형 디젤 동차를 개조해 4량 편성으로 개통했다. 내부는 의자가 바다 쪽 창문을 바라보도록 되어 있다. 강릉역과 삼척역 사이를 왕복하는 바다열차는 평일 기준 1일 2회 정도 운행되고 있다. 지금은 원주-강릉선 공사로 강릉역이 영업 중단돼 정동진역을 출발지로 삼는 중이다.
바다열차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기차를 타고 동해안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바다열차에서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마을 사이로 지나가다 갑자기 드넓은 바다를 보이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옆에 앉은 외국인도 이 광경이 신기했는지 카메라로 열심히 풍광을 담았다.
바다열차에는 열차 DJ도 있다. 안내원이 DJ로 변신해 관람객들의 사연을 읽고 신청곡을 틀어줬다. 마치 라디오처럼. 사연은 모니터에 적힌 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됐다. DJ의 재치 있는 입담에 관람객들의 미소가 한가득했다. 그리고 바다에 어울리는 노래가 나오면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바다열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atrain.co.kr)를 참고하면 된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 추암 촛대바위
추암 촛대바위 절경은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 |
정동진역에서 바다열차로 1시간 20분여를 지난 후, 우리는 추암역에서 내렸다. 추암역 근처에 있는 추암 촛대바위를 보기 위해서였다. 추암역에서 5분 정도 걸으니 해안가와 함께 추암 촛대바위 절경이 펼쳐졌다.
강원도 동해시의 명소 중 하나인 추암 촛대바위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낯설지 않은 곳이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각종 기암괴석과 높이 솟아 있는 촛대바위가 빚어낸 장관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토양 밑에 있던 석회암이 지하수의 작용으로 용해돼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냈다.
추암 촛대바위는 조선시대 도 제찰사로 있던 한명회가 이곳의 자연절경에 감탄해 능파대(미인의 걸음걸이)라 부르면서 알려졌다. 촛대바위 주변에는 고려 공민왕 시절 집현전 제학이었던 심동로가 관직에서 물러나 후학양성을 위해 건립한 해암정이 위치해 있다.
이곳도 정동진처럼 일출장소로 유명하다. 태양이 촛대바위에 걸친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한다. 색다른 일출장소를 보고 싶거나 해안 절벽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기는 여행, 어떤가요? ^^ |
5월은 1년 중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이라고 한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좋은 날씨 아래 여행지의 양대산맥인 산과 바다를 누볐다. 각각의 특별한 매력을 하루 안에 모두 즐겨서인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알찼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여운이 진하게 남았다.
지금도 산과 바다 중 고민하는 이가 있는가. 그렇다면 코레일관광개발에서 운영하는 ‘오대산 월정사와 낭만의 바다열차’ 프로그램을 다녀오길 권한다. 이전과 다른 색다른 경험과 추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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