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단기출가학교 ‘리뉴얼’ 한다(5월11일-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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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5-11 16:44 조회7,464회 댓글0건본문
연령·계층 세분화하고 명칭 ‘출가학교’로 변화
시대 맞는 체계 구축하고
세대·계층 맞춤교육 실시
장기 및 상설 출가 학교도
메뉴얼 제작 위탁교육 추진
▲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에 참가한 사람들이 삭발염의를 하고 연비를 받고 있다. |
2004년 9월 문을 연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단기출가학교는 일반인이 삭발염의 하고 행자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불교계 안팎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기출가학교 수료생 중 10%는 실제로 출가 수행자가 돼 출가문화 진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불교의 큰 문제로 대두된 출가자 수 감소라는 소나기는 월정사 단기출가학교도 비켜가지 못했다.
단기출가학교장인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10년을 넘어서면서 시대적 변화, 젊은 세대에 공감 받을 수 있는 변화를 요구할 수 밖에 없는 한계에 부딪혔다. 물론 그동안 이런 환경을 타개하고자 전통적 행자생활 과정을 축약한 몸으로 하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감성 체험적 요소와 힐링 문화에 부합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정체성에 대한 고민 때문에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교육을 받던 선배들이 간략화 된 출가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냈다. 힘든 교육과정은 실제 출가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며, 졸업 후 학교에 대한 애정도 더 생기게 하는데 감성강화교육은 오히려 단기출가학교 분위기를 약화시킨다고 생각해 조언도 많았다”고 그간의 고충을 밝혔다.
이어 정념 스님은 “그래서 다시 체험 중심 교육으로 되돌아갔지만 이제 전반적 시대의 흐름을 살펴보니 현대인들이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내기도 힘들고, 이미 기존 단기출가체험 수요의 상당수를 수용했기에 더 이상 학교 인원이 늘지 않아, 프로그램 개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올해로 개교 13주년을 맞는 월정사 단기출가학교가 ‘출가학교’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체재로 운영된다. 새롭게 변화한 출가학교는 기존의 단기출가 이외에도 프로그램이 계층·연령별로 세분화된 것이 특징이다.
장기간 수행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체험과 힐링에 초점을 맞춘 2박 3일 프로그램부터 △1주일간 출가를 체험해보는 ‘마음출가학교’ △고령자 위주의 3박 4일 출가체험인 ‘나도 출가’ △여성을 위한 출가학교(3박 4일) △외국인 출가학교 등이 새롭게 도입됐다.
또한, 월정사는 정식 출가를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이거나 고민하고 있는 재가자를 위해 장기출가학교 및 상설 출가학교도 계획중이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하반기부터 정식 출가자 배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려 한다. 6개월 정도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서 학습과 신심, 발심, 월력, 염불, 기초교리, 수행 등의 사항을 전문적으로 자세히 가르칠 것”이라며 “요즘 전국적으로 행자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붕괴현상이 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전통적인 행자생활 유지만으로는 한계에 처했음을 수용하고,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향후 월정사가 닦아놓은 노하우로 이런 행자 교육 매뉴얼의 모델을 만들어 놓으면 행자 위탁 교육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정사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춘 48, 49기 단기출가자를 모집한다. 48기 대상자는 대학생과 일반인 남녀 70명으로 오는 6월 7일까지 참가자 접수를 받는다. 수행기간은 7월 1일부터 23일까지다. 또한 49기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과 일반인 남녀 70명이 대상이며, 오는 12월 12일까지 참가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49기의 수행기간은 내년 1월 5일부터 2월 3일까지다.
월정사 출가학교는 모집 안내문을 통해 “단기출가학교가 종합적인 체계와 세밀한 맞춤교육을 위해 ‘월정사 출가학교’로 새롭게 거듭났다”면서 “출가학교서 새 전환점을 맞을 수 있는 선연(善緣)을 맺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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