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스치는 바람이요, 하늘에 비낀 달이로다” (6월28일-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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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6-28 15:37 조회8,177회 댓글0건본문
혜인문도회 대표 덕조스님을 비롯한 제방스님들의 외침 속에 은해사 다비장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은 눈물로 관세음보살 정근을 시작하며 인천의 사표이셨던 혜인스님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지난 6월 23일 은해사 산내암자인 기기암선원에서 수선안거 중 원적에 든 혜인스님 다비식이 지난 27일 엄수됐다. 선승이자 학승이셨던 혜인스님은 자상하면서도 법문을 펼칠 때는 사자후로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했으며, 스스로는 누구보다 엄격하게 수행정진 해 온 이 시대의 참스승이었다.
명종 5타를 울리며 시작된 영결식은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 호계원장 성타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불국사 주지 종우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주경스님을 비롯해 동국문도회 문장 혜국스님, 은해사 회주 법타스님, 주지 돈관스님, 관장 돈명스님과 김영석 영천시장, 금용백 육군3사관학교장 등 2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고 장엄하게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호계원장 성타스님이 대독한 추도사에서 “스님의 손길이 미치는 곳마다 가람이 정비되고 말씀이 전해지는 곳에서는 불연이 이어져 교화의 연꽃이 피어났으니 이는 바로 스님의 수승한 원력이자 거룩한 성취였다”며 추모했다.
이에 앞서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은 법어를 통해 “혜인선사가 팔공산문을 활짝 열어 제치니 걸음마다 연꽃이요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더라, 녹음을 스치는 맑은 바람이요 맑은 하늘에 비낀 달이로다”라고 설했다.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수미산을 발아래에 두고 향수해를 가슴에 품는 마음 수행으로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신 스님의 법은(法恩)을 화두 삼아 참회정진의 굳은 마음을 다시 세워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결식에 이어 혜인스님의 법구는 오방번-십이불번-인로왕번-명정-무상게-위패-영정-법주스님-법구-문도-장의위원-비구-비구니-만장-신도 순으로 연화대까지 이운되어 다비가 진행됐다.
1943년 제주도 남제주 안덕면 화순리에서 출생한 혜인스님은 1956년 동화사에서 동곡 일타 대화상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62년 해인사에서 자운 대율사를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으며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제방선원에서 수선 안거했다. 1971년에는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 팔만대장경각에서 매일 5천배 2백일 동안 절하여 108만 배 기도를 성취했다.
이후 2007년에는 조계종 계단위원 2012년에는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조실 및 제주도 약천사 회주 소임을 맡아왔다. 2014년부터 은해사 기기암선원에서 수선안거 중 세수 75세 법납 62세를 일기로 원적에 들었다. 저서로는 <신심>과 <원력> 등이 있으며 문하에 18명의 상좌를 뒀다.
기사원문보기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49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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