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이하 작가트리엔날레)가 최근 40일 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과 평창군, 평창문화도시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국내 최초의 노마딕(Nomadic·유랑하는) 시각예술축제인 작가트리엔날레는 ‘예술의 고원, 평창’이라는 대주제 안에서 ‘사공보다 많은 산’을 타이틀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작가트리엔날레는 강원트리엔날레의 첫 시작을 알리는 예술 행사로, 164명(팀)의 참여 작가 중 144명을 강원 출신이거나 활동 작가로 구성해 작가들과 지역을 연구하고 평창만의 색채를 작품 속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참여 작가들은 평창송어축제장을 비롯해 진부시장 내 컨템포러리 룩, 진부역 스페이스 창공, 대한불교 조계종 4교구 본사 월정사 등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과 소통에 나섰다. 특히 도립미술관이 없는 강원도에서 강원지역 작가들에게 보다 넓은 전시 공간을 제공한 것은 물론, 강원 미술과 문화를 알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와 함께 호평을 받았다.
작가트리엔날레는 유휴공간이었던 평창송어축제장 일대의 어린이 실내 낚시터, 게이트볼장, 종합공연체험장 등을 미술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던 곳에 임시 건축물인 파빌리온을 세워 그 일대를 조각공원으로 조성했다. 파빌리온은 아티스트 토크, 강원트리엔날레 역대 예술감독 라운드테이블 등과 지역주민에 의해 직접 운영되는 찻집이자 아트숍으로 활용됐다.
또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지역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행사 운영 인력을 모두 진부 지역 주민으로 구성해 평창군민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태백의 미용실을 순례하듯 돌아다니며 머리카락을 수집해 자기 그림의 재료로 삼는 황재형 작가와 함께 평창에 거주하며 주운 돌 위에 그림을 그리는 권용택 작가 등은 강원 지역만의 지역성, 정체성을 알리며 강렬한 강원의 힘을 담아내는 역할을 했다.
도내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의 기회도 마련했다. 평창의 청소년과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바 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월정-SCAPE'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작가트리엔날레 개막전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의 가설 보수구조물 외벽에 대형 그래피티 작품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처럼 작가트리엔날레는 지역 작가뿐 아니라 도내 지역민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지희 운영실장은 "강원트리엔날레를 통해 강원 작가분들과 강원도가 대외적으로 알려지고 도민분들에게는 강원 예술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정체성 확립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