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 지친 당신 이제 '나'를 돌아볼 시간 (7월22일-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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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7-22 10:01 조회7,576회 댓글0건본문
▲ 지친 마음을 내려 놓고 잠시라도 '마음의 휴'를 구하는 템플 스테이와 피정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삼광사 어린이 템플 스테이. 삼광사 제공 |
마음이 마음을 쓰니 고단함만 늘어날 뿐이다. 그런데 마음을 내려놓는 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시끌시끌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마음을 비우려는 불교 '템플 스테이'와 가톨릭의 고유한 영성수련법인 '피정(避靜·retreat)' 프로그램을 찾는 일반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천주교의 피정은 피세정념(避世靜念·세상을 피해 고요히 기도한다) 또는 피속추정(避俗追靜·세속으로부터 떠나 고요함을 추구한다)의 준말이다. 메마른 영혼(Soul)에 단비 같은 휴식을 준다는 일종의 '소울 스테이'다. 천주교문화융성사업단은 영적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각 지역 수도원과 피정의 집에서 다양한 영성 프로그램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 수도원, 피정의 집, 가톨릭 복지시설에서 느림과 성찰, 비움을 주제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교회는 일반적으로 여름과 겨울에 휴가철이나 방학 시즌에 맞춰 진행하는 영성 프로그램인 '수련회'를 많이 한다.
천주교문화융성사업단
느림·성찰·비움 등 주제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
부산 범어사·삼광사 비롯
전국 주요 사찰들도
문화·수행 체험의 장 제공
'사찰에 머무르다'라는 의미가 담긴 템플 스테이는 수려한 자연과 불교문화를 체험하면서 사찰에 1박2일 정도 체류하는 일종의 단기 출가다. 부산·경남 지역 각 사찰에서도 다양한 템플스테이를 열고 있다.
금정총림 범어사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수행자들의 일상과 수행의 일부를 경험하는 사찰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참선'을 위주로 한다. 우선 오는 29일 1박2일 일정으로 '어린이 여름학교'를 개최한다. 템플 공간인 휴휴정사가 8월 한 달간 단청공사를 해 9월부터 정상적으로 템플 스테이가 진행된다. 불교문화체험형, 생태체험형, 휴식형, 특별형으로 나눠 예불, 참선, 발우공양, 사찰 안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정성을 다해 집중해서 마시는 '선다(禪茶)',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선가의 전통에서 기원한 '울력(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일함)'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양산 통도사도 수시로 템플 스테이 참가자를 접수하고 있다.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학생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템플 스테이를 진행한다.
삼광사 역시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1박2일간의 템플 스테이를 수시로 접수한다. 28~29일은 '어린이 하계 템플 스테이'를 열며 어린이들에게 흥미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가 단기 출가로 스님들의 생활과 수행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새벽 숲 속을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전남 해남 대흥사, 명상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 김제 금산사, 어린이 한문교실로 인기 높은 전남 해남 미황사, 능가산을 트레킹하면서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전북 부안 내소사가 대표적인 템플 스테이 사찰 가운데 하나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별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헤세가 '눈을 감는 즐거움마저 없다면 다시는 눈 뜨고 싶지 않으리라'했듯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에 잠시 눈을 감는 일이 필요하게 됐다. 멈추면 보인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내면의 힘, 그것이 템플 스테이와 피정이 주는 매력일 것이다. 박태성 선임기자 pts@busan.com
천주교의 피정은 피세정념(避世靜念·세상을 피해 고요히 기도한다) 또는 피속추정(避俗追靜·세속으로부터 떠나 고요함을 추구한다)의 준말이다. 메마른 영혼(Soul)에 단비 같은 휴식을 준다는 일종의 '소울 스테이'다. 천주교문화융성사업단은 영적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각 지역 수도원과 피정의 집에서 다양한 영성 프로그램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 수도원, 피정의 집, 가톨릭 복지시설에서 느림과 성찰, 비움을 주제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교회는 일반적으로 여름과 겨울에 휴가철이나 방학 시즌에 맞춰 진행하는 영성 프로그램인 '수련회'를 많이 한다.
천주교문화융성사업단
느림·성찰·비움 등 주제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
부산 범어사·삼광사 비롯
전국 주요 사찰들도
문화·수행 체험의 장 제공
'사찰에 머무르다'라는 의미가 담긴 템플 스테이는 수려한 자연과 불교문화를 체험하면서 사찰에 1박2일 정도 체류하는 일종의 단기 출가다. 부산·경남 지역 각 사찰에서도 다양한 템플스테이를 열고 있다.
금정총림 범어사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수행자들의 일상과 수행의 일부를 경험하는 사찰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참선'을 위주로 한다. 우선 오는 29일 1박2일 일정으로 '어린이 여름학교'를 개최한다. 템플 공간인 휴휴정사가 8월 한 달간 단청공사를 해 9월부터 정상적으로 템플 스테이가 진행된다. 불교문화체험형, 생태체험형, 휴식형, 특별형으로 나눠 예불, 참선, 발우공양, 사찰 안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정성을 다해 집중해서 마시는 '선다(禪茶)',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선가의 전통에서 기원한 '울력(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일함)'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양산 통도사도 수시로 템플 스테이 참가자를 접수하고 있다.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학생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템플 스테이를 진행한다.
삼광사 역시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1박2일간의 템플 스테이를 수시로 접수한다. 28~29일은 '어린이 하계 템플 스테이'를 열며 어린이들에게 흥미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가 단기 출가로 스님들의 생활과 수행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새벽 숲 속을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전남 해남 대흥사, 명상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 김제 금산사, 어린이 한문교실로 인기 높은 전남 해남 미황사, 능가산을 트레킹하면서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전북 부안 내소사가 대표적인 템플 스테이 사찰 가운데 하나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별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헤세가 '눈을 감는 즐거움마저 없다면 다시는 눈 뜨고 싶지 않으리라'했듯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에 잠시 눈을 감는 일이 필요하게 됐다. 멈추면 보인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내면의 힘, 그것이 템플 스테이와 피정이 주는 매력일 것이다. 박태성 선임기자 pt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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