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길이 돋보이는 여행지’ 4곳 (8월24일-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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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8-24 10:56 조회8,067회 댓글0건본문
[우정(郵政)이야기]‘아름다운 길이 돋보이는 여행지’ 4곳
필자는 지난 8월 12일 오대산 월정사를 찾았다. 월정사에서는 마침 칠월칠석을 맞아 이날 밤 탑돌이 법회가 봉행됐다. 필자도 탑돌이 행렬의 끄트머리를 쫓았다. 법회 후 탑돌이 행렬은 일주문 밖 오대천을 따라 이어지는 ‘오대산 천년의 숲길’로 향했다. 오대산의 입구에서 월정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다. 숲길에서는 산새와 바람과 물소리가 일행의 발자국 소리를 삼켰다. 숲길을 따라 바닥에서 은은히 피어나는 파란 불빛은 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을 안내하는 듯하다. 불빛 뒤에 숨은 거대한 전나무는 몸통만 드러낸 채 탑돌이 행렬을 맞는다.
행렬의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게 있다. 고목과 고목 사이에 전시된 설치예술품들이다. 천년 숲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진성의 ‘천년의 목(木)소리’, 천수관음보살의 ‘자비의 손’과 ‘지혜의 눈’을 표현한 김용민의 ‘천수천안(千手千眼)’, 구름도 쉬어 가는 천년의 숲을 묘사한 홍철민의 ‘양떼구름’, 죽은 생명도 다시 살아난다는 윤회의 의미를 담은 강희준의 ‘나무선-환생’ 등 자연과 어울린 50여개의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행렬을 따라 스쳐지나갔지만 이들 작품을 보면서 마치 미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거나 아니면 세속의 때를 씻어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천년의 숲길’은 편도 1㎞ 정도(왕복 40분 소요)된다. 이 길을 따라 전나무 1800여 그루가 있다. 수령이 400년이 넘는 것들도 꽤 있다고 한다. 전나무 숲길의 보전·관리는 아주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전나무는 물론 다양한 야생화, 버섯, 설치류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조경 또한 빼어나다.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사찰로 가는 길 중 가장 아름답고 걷고 싶은 길로 손꼽힌다. 전나무는 일명 젓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식물학자 이창복 박사가 나무에 상처가 나면 젖(우유)이 나온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탄소와 수소가 결합된 바늘처럼 가는 전나무 잎에서 상큼한 향이 뿜어져 나온다. 식물이 만들어내는 항균성을 가진 물질, 피톤치드다.
필자가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한 날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시리즈 우표를 발행했다. 지난해 양평 두물머리와 괴산 화양구곡, 영월 동강, 충주호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올해는 ‘아름다운 길이 돋보이는 여행지’ 4곳을 한 묶음으로 내놓았다. ‘오대산 천년의 길’도 그 중의 하나다. 나머지 3개는 ‘제주 올레길’, ‘하동 십리벚꽃길’, ‘영덕 블루로드’다.
‘제주 올레길’은 제주도의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오름, 해안길, 산길, 들길 등을 연결해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제주 올레길은 제주도 전역(全域)을 돌아보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조성된 길로 26개의 코스가 있다. 연장거리는 422㎞다.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제1코스(시흥~광치기 해안길)과 바다와 억새가 어우러진 제10코스(화순 금모래 해변~모슬포항) 등이 특히 인기가 높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구간에 있는 ‘하동 십리벚꽃길’은 봄철이 되면 벚꽃의 향연이 열리는 곳이다. 50~70년 수령의 벚나무 1200여 그루가 도로 양편에서 벚꽃을 피워 터널을 이룬다. 이 터널을 걸을 때면 마치 화관을 쓰고 걷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영덕 블루로드’는 영덕의 명소와 수려한 해안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해안 도보길로 ‘환상의 바닷길’로 알려져 있다. 길이는 17.5㎞다. ‘빛과 바람의 길’(A코스), ‘푸른 대게의 길’(B코스), ‘목은 사색의 길’(C코스), ‘쪽빛 파도의 길’(D코스) 등 4개의 코스로 나뉜다. 영덕군이 이 길에 “걷는 것은 자연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슬로건을 붙였다. 이 길은 도보로 약 6시간 소요된다.
행렬의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게 있다. 고목과 고목 사이에 전시된 설치예술품들이다. 천년 숲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진성의 ‘천년의 목(木)소리’, 천수관음보살의 ‘자비의 손’과 ‘지혜의 눈’을 표현한 김용민의 ‘천수천안(千手千眼)’, 구름도 쉬어 가는 천년의 숲을 묘사한 홍철민의 ‘양떼구름’, 죽은 생명도 다시 살아난다는 윤회의 의미를 담은 강희준의 ‘나무선-환생’ 등 자연과 어울린 50여개의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행렬을 따라 스쳐지나갔지만 이들 작품을 보면서 마치 미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거나 아니면 세속의 때를 씻어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8월 12일 발행한 ‘아름다운 길이 돋보이는 여행지 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
‘천년의 숲길’은 편도 1㎞ 정도(왕복 40분 소요)된다. 이 길을 따라 전나무 1800여 그루가 있다. 수령이 400년이 넘는 것들도 꽤 있다고 한다. 전나무 숲길의 보전·관리는 아주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전나무는 물론 다양한 야생화, 버섯, 설치류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조경 또한 빼어나다.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사찰로 가는 길 중 가장 아름답고 걷고 싶은 길로 손꼽힌다. 전나무는 일명 젓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식물학자 이창복 박사가 나무에 상처가 나면 젖(우유)이 나온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탄소와 수소가 결합된 바늘처럼 가는 전나무 잎에서 상큼한 향이 뿜어져 나온다. 식물이 만들어내는 항균성을 가진 물질, 피톤치드다.
필자가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한 날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시리즈 우표를 발행했다. 지난해 양평 두물머리와 괴산 화양구곡, 영월 동강, 충주호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올해는 ‘아름다운 길이 돋보이는 여행지’ 4곳을 한 묶음으로 내놓았다. ‘오대산 천년의 길’도 그 중의 하나다. 나머지 3개는 ‘제주 올레길’, ‘하동 십리벚꽃길’, ‘영덕 블루로드’다.
‘제주 올레길’은 제주도의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오름, 해안길, 산길, 들길 등을 연결해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제주 올레길은 제주도 전역(全域)을 돌아보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조성된 길로 26개의 코스가 있다. 연장거리는 422㎞다.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제1코스(시흥~광치기 해안길)과 바다와 억새가 어우러진 제10코스(화순 금모래 해변~모슬포항) 등이 특히 인기가 높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구간에 있는 ‘하동 십리벚꽃길’은 봄철이 되면 벚꽃의 향연이 열리는 곳이다. 50~70년 수령의 벚나무 1200여 그루가 도로 양편에서 벚꽃을 피워 터널을 이룬다. 이 터널을 걸을 때면 마치 화관을 쓰고 걷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영덕 블루로드’는 영덕의 명소와 수려한 해안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해안 도보길로 ‘환상의 바닷길’로 알려져 있다. 길이는 17.5㎞다. ‘빛과 바람의 길’(A코스), ‘푸른 대게의 길’(B코스), ‘목은 사색의 길’(C코스), ‘쪽빛 파도의 길’(D코스) 등 4개의 코스로 나뉜다. 영덕군이 이 길에 “걷는 것은 자연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슬로건을 붙였다. 이 길은 도보로 약 6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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