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를 연다]자연 벗 삼아 농사로 힐링…건강을 키웁니다 (10월14일-강원일보)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100세시대를 연다]자연 벗 삼아 농사로 힐링…건강을 키웁니다 (10월14일-강원일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10-14 09:51 조회8,293회 댓글0건

본문


◇오대산영농사업단 참여자 25명이 1년 내내 키워 온 감자를 수확하며 기뻐하고 있다. (첫번째 사진) ◇평창시니어클럽이 오대산영농사업단 일터 마련을 위해 사찰 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감자와 콩,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두번째 사진) 감자를 수확 중인 어르신들.

월정사와 협의 통해 사찰 부지 1만8,000여㎡ 저렴하게 임대
25명 어르신 감자·콩·옥수수 재배 … 노인복지사업 등 활용
친구들 생기고 용돈 벌고 … “100세까지 건강 자신” 만족감


천년 사찰 오대산 월정사 뒤편 산자락에 잘 가꿔진 감자밭과 콩밭, 옥수수밭 등이 눈길을 끈다. 

가을 자락을 맞아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오대산 절경 속에 노랗게 익어 가는 콩밭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룬다.

평창시니어클럽(관장:우강호)이 운영하는 오대산영농사업단이 1년 내내 자식 키우듯 일궈 온 농지로 영농사업단 25명의 어르신이 일하는 일터이기도 하다. 

10여년 전부터 오대산영농사업단은 존재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어르신들이 모여 술을 먹거나 싸움까지 일어나는 등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2012년 평창군사회복지협의회가 노인일자리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오대산영농사업단의 운영을 맡았다. 이 때부터 오대산영농사업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직장이나 사업에서 은퇴한 후 변변한 벌이가 없어 노인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와 평창시니어클럽의 교육 등에 공감한 어르신들이 발 벗고 영농사업단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평창군사회복지협의회 산하기관인 평창시니어클럽은 오대산영농사업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월정사와 협의를 통해 사찰 부지인 농지 1만8,000여㎡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얻어 영농사업단이 일할 수 있는 농지를 마련해줬다. 어르신들은 오전 8시 진부면 시가지에 모여 평창군사회복지협의회가 지원한 차량과 직원들 차량에 나눠 타고 오대산국립공원으로 들어온다.

자신들이 봄부터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가꿔 온 7,500㎡ 감자밭에서 멀칭비닐을 벗겨 내고 땅속에 꼭꼭 숨은 감자를 알알이 캐어 한곳에 모은다. 무거운 상자작업 등은 평창시니어클럽 직원들이 돕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일을 어르신들이 감당해 낸다.

취재차 몇 가지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그동안 계속된 가을비로 인해 수확이 늦어졌다. 바쁘니 말 시키지 말라'며 호통을 치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 담긴 행복한 모습이다.

이진상(78)씨는 “감자를 빨리 수확하고 다음 주부터는 콩도 수확해야 한다”며 “좋은 가격에 팔아 우리 친구들도 일할 수 있게 해줘야지…”라며 열심히 호미질을 하신다. 평창군 공무원으로 33년을 근무하다 진부면사무소 축산·산림담당으로 퇴직한 이진상씨는 올해 처음 영농사업단에 들어온 신입이지만 타고난 카리스마로 어르신들을 이끌며 누구보다 열심히 영농사업단에 참여 중이다. 그는 “태권도 진부체육관 총관장도 했었는데 제자들에게 모두 물려주고 경로당에 나가 술 먹는 게 일이었다”며 “이제는 술도 안 먹고 일도 하면서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평창우체국에서 30년을 근무하다 2002년 퇴직했다는 오일성(73)씨는 “4년째 영농사업단에 참여 중인데 건강도 챙기고, 용돈도 챙기고 친구들도 만나고… 너무 좋다”며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즐거운 대화를 많이 나누다 보니 100세까지는 끄떡없이 건강할 자신이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감자와 옥수수, 콩을 수확해 판매한 대금은 모두 평창군사회복지협의회가 노인일자리창출과 노인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오대산영농사업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월평균 40만원 가까운 임금을 받고 자연과 벗 삼아 오대산 절경에서 힐링 겸 일을 하다 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말벗인 친구들이 많아져서 좋다고 하신다.

우강호 평창시니어클럽 관장은 “오대산영농사업단에서 일 하면서 어르신들이 술도 줄이시고 얼굴 표정도 상당히 밝아지셨다”며 “어르신들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김영석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