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교구본사 월정사가 지역 다문화가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주목된다. 월정사 오대산자연명상마을(원장 해조스님)은 9월7일 월정사 일대에서 주한 베트남 유학생과 평창군 베트남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함께 숨쉬는 명상’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한국-베트남 수교 33주년을 맞아 개최한 행사에는 평창군가족센터 회원과 강릉영동대학교 유학생 2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오리엔테이션에서 월정사 호법국장 밀엄스님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33년에 즈음한 행사를 계기로 강원도 거주 외국인의 30%에 달하는 베트남 가족과 베트남 유학생이 자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명상을 통해서 힐링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후원한 베트남 고신가 수행센터 뚜안하 회장은 “베트남 국민 대다수가 신행하는 종교가 불교임에도 한국에서의 바쁜 생활로 인해 사찰과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월정사와 함께 명상 프로그램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서 쉼과 힐링을 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이 다양한 형태로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전나무 숲길 걷기 명상을 시작으로, 월정사 성보박물관과 국립왕조실록박물관에서의 한국 전통문화 체험, 고신가 명상 프로그램 등으로 산사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행사를 마친 베트남 참가자들은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었다”, “사찰음식이 좋았다”, “편안한 시간이 됐다”, “명상 프로그램이 특히 좋았다”, “나 자신을 찾는 계기가 됐다”, “한국 스님과 베트남 스님이 프로그램을 함께해서 좋았다” 등 소감을 나누며 명상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랐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유학생과 다문화가족이 자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 나아가고 우리 사회도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 간다면 양국 간에 선린우호 관계를 더욱 성숙시킬 수 있다”며 “월정사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강원도에 거주하는 베트남 유학생 대상으로 명상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