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다큐멘터리 3일' 삶이 지친 사람들에게 오대산 월정사에서 전하는 힐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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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9-12-02 08:58 조회5,242회 댓글0건본문
'다큐멘터리 3일'이 비움을 통해 마음을 채워가는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산사 사람들의 72시간을 들여다본다.
29일 방송되는 K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에서 나를 비움으로써 공동체를 채워가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천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월정사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마음의 여유를 전하는 하나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전하는 월정사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월정사 스님들과 재가자는 겨울 대표 울력(한 사찰의 승려들이 모두 힘을 합하여 일을 함)인 김장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와 비움에 대한 의미를 일깨운다. 이들은 나를 비우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겨울철, 산사의 대표 울력 ‘김장’
이맘때가 되면 월정사는 싸리 빗자루를 마련하고 문풍지를 다는 등 겨울을 나기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특히 스님과 신도들이 참여하는 ‘김장’은 겨울철 산사의 대표 울력이다. 1년 내내 먹는 음식인 만큼 김장 준비 또한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맛 좋기로 유명한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약 33,057m2(1만 평)이 넘는 밭에서 직접 재배한다. 이번에 수확한 배추량만 무려 3천 포기이다. 직접 재배한 배추를 수확하고 절이고 버무리기까지! 꼬박 나흘 동안 50여 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김장 울력에 힘을 쏟는다. 배추 3천 포기를 절이고 버무리는 고된 일정이지만 신도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육식을 삼가는 절의 김치인 만큼 산사의 김장은 민가와 확연히 다르다. 젓갈이나 액젓을 대신해 다시마, 표고버섯, 무를 넣고 3시간 동안 우린 채수를 사용한다. 또한 마늘, 파, 부추, 달래, 양파와 같이 냄새가 강한 오신채는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넣지 않는다. 그 대신 무나 청각 등을 첨가해 감칠맛을 살린다. 덜 넣는 것 그리고 그것에 만족하는 것. 스님들은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의 맛을 내는 사찰음식 또한 다른 형태의 수행이라고 말한다.
◆천년 고찰인 월정사, 이젠 힐링의 공간으로!
월정사 산하에 말사 84개와 8개의 암자가 있으며 신라 선덕여왕 12년, 자장율건에 의해 창건돼 천년 고찰이라 불린다. 천년이란 오랜 역사를 대변하듯 국보 제48호 팔각구층석탑과 국보 제48-2호 석조보살좌상 등 월정사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그대로 보존돼있다. 또한 월정사 입구에는 4천 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성보박물관이 있으며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보관돼있어 신도들에게 불교 성지로 불린다. 천 년이란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월정사는 예사롭지 않은 기품과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특히 월정사 일주문부터 금강문까지 자리한 전나무 숲길은 부안 내소사, 남양주 국립수목원과 더불어 전국 3대 전나무 숲길로 꼽힌다. 그 길이만 무려 1km이며 곧고 장대하게 뻗은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넓고 땅이 평평해 쉬어가기에도 으뜸인 전나무 숲길을 거느리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월정사를 찾는 사람들은 광활한 자연에 위로를 받고 잠시나마 번뇌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갖는다. 2011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나무숲길과 천년 고찰인 월정사는 일평균 3,000여 명, 연평균 1,100,000여 명이 찾는 국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월정사에서 만난 사람들
새벽 3시 52분. 모든 생물을 깨우는 도량석 목탁 소리가 울려 퍼지면 월정사의 첫 일과인 새벽 예불이 시작된다. 늘 같은 시간, 새벽예불이 시작될 수 있게 누구보다 분주히 움직이는 월정사 사람들. 예불 준비를 위해 법당을 쓸고 닦는 백혜자 보살, 새벽 예불 전 도량석을 하는 행자들, 공양을 준비하는 공양간 신도들까지 늘 같은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하는 스님 32명과 행자 2명, 재가 종무원 68명 등 약 100여 명이 월정사의 새벽을 연다.
어쩌면 도시의 생활보다 더 고될 수도 있지만, 태엽 한 개가 모여 기계가 작동하듯 각자의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는 월정사 사람들. 이들이 말하는 것은 단 하나 ‘비움’이다. 누군가를 시기하거나 질투했던 마음 그리고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마음의 욕심을 버리고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비움’이고 비움이 있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오늘도 마음속 재잘거림을 잠재우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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