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문화창달위 첫 모임…“생명 움트게 하는 불교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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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9-11-12 11:43 조회4,888회 댓글0건본문
오대산 월정사서 전체회의 좌담회 등 진행
새 위원장에 원명스님 선출…향후 방향 설정
지난 8월 출범한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문화창달위원회가 앞으로 불교가 나아가야 문화적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문화창달위원회는 11월8일과 9일 오대산 월정사 일대에서 전체회의와 좌담회, 휴먼라이브러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백년대계본부장 정념스님(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과 사무총장 일감스님,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 변영섭 고려대 교수, 이선민 조선일보 논설위원, 오태수 백제예술대 교수, 조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오세경 방송작가, 유동종 다큐멘터리 피디, 김호석 화백 등이 참석했다. 전체 문화창달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거닐고 상원사 적멸보궁을 오르며 문화창달위원들은 불교가 가진 문화적 자산과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길에 대해 자유스럽게 의견을 나눴다. 불교가 지닌 문화적 자산이 산중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생명력 있는 문화로 중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공감했다.
백년대계본부장 정념스님은 “불교가 앞으로 시대와 호흡하고 산중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생명력 있는 문화로써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며 “우리 한국불교가 전통문화라는 관점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생명력을 잃게 되는 이런 시대상황 속에서 어떻게하면 전통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문화로 거듭거듭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달라”고 이날 자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화창달위원회가 오대산과 월정사 순례를 하며 처음으로 시도한 휴먼라이브러리. 불교가 지닌 문화적 자산이 산중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생명력 있는 문화로 중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공감했다.
문화창달위원회는 3시간여의 자유 대화와 한차례의 좌담회를 이어가는 등 오랜 시간 고민을 나눴다.
상원사 적명보궁을 순례하는 동안 조현 한겨레 논설위원은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에서 2600년 전 부처님을 다시 대하면서 그 부처님이 지금도 살아 숨쉬면서 끊임 없는 가르침을 주고 미래를 밝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다”며 “이 시대의 중생들은 물질적으로는 나아졌지만 정신적으로 황폐화되고 추운 동토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불교는 이런 중생을 너그러이 감싸줌으로써 새로운 생명이 움트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창달위 부위원장 변영섭 교수는 “월정사와 오대산을 보면서 이렇게 좋은 환경과 유산이 불교에 머물러 있지 않고 모든 인류가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로 거듭난다면 불교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화부장 오심스님은 “문화창달위원회가 앞으로 숨어있던 콘텐츠를 찾아내고 좋은 아이디어를 내 총무원 문화부와 협력한다면 시대가 요구하는 불교문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화창달위원회는 이번 전체회의에서 위원장 진우스님이 교육원장 소임을 맡게 됨에 따라 새로운 위원장에 원명스님(서울 봉은사 주지)을 선출했다. 신임 위원장 원명스님은 “문화창달위원회가 이 시대에 필요한 불교문화 창달을 위해 전략적으로 구성된 만큼 앞으로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전체 위원들과 깊은 고민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문화창달위원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활동방향과 세부계획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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