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손님 반기는 불교로… (1월27일-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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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1-31 08:47 조회8,784회 댓글0건본문
한국불교대학 1인당 5명 목표
11가지 구체적 포교방편 ‘눈길’
“오늘부터 동네 미장원 아주머니부터 포교하세요.” 지난 7일 영남불교대학으로 더 유명한 대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신년교례회 자리에서 회주 우학스님은 ‘새 신도 포교전략’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포교전략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개인당 포교 5명 목표 세우기’를 선언하면서 이를 성취하기 위한 11가지 방편까지 스님이 직접 제시했다. 포교 전단지를 돌리는 일이 자기 체면을 깎아내린다는 생각을 거두고 최소 1만장 이상 홍보물을 나눠줘라, 포교하면서 당하는 수모를 각오하라, 불교대학 입학원서를 지참하고 다니다 즉시 쓰게 하고 학비는 일부라도 꼭 받아라, 엄청난 규모의 대관음사 법당을 직접 보여줘라 등이다. 이같은 포교원력을 실천하기 위해 대관음사 신도는 기수별 200~300명씩 날마다 대구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법복에 사찰홍보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는 기본이고 전단지와 원서를 들고 다니면서 5~6시간을 거리에서 보낸다. 결실도 그만큼 크다. 매년 3월 새 입학신도가 주야간을 합쳐 최대 4000여명에 달한다.
교회나 성당이 가족, 친구를 동반하고 오기만 해도 그들만을 위한 ‘찬양’을 해주는 선교매뉴얼을 갖고 있는데 반해, 불교계는 초발심자를 위한 포교전략이 미진하다.
앞서 대구 한국불교대학처럼 포교시스템이 잘 갖춰진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서울 봉은사도 새 신도 포교전략이 잘 수립된 사찰 중 하나다. 봉은사는 ‘새 신도를 위한 입문교육’을 내걸고 일요일 낮 한때 경내 수련원에서 절하는 법이나 불자예절 등을 무료로 지도하는 강좌를 펼친다. 입문과정을 마친 신도는 ‘봉은기초학당’에서 3개월간 종단인가 기본교육과정을 밟게 된다. 봉은사는 도량에 ‘새 신도 안내창구’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으며 염주나 다포, 법요집 등을 선물꾸러미처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
부산 미타선원도 사찰규모는 크지 않지만, 포교매뉴얼이 갖춰진 보기 드문 도량이다. 매년 3월과 9월 봄가을마다 새 신도 대상 입문반을 운영하고, 주지 스님이 직접 지도법사로 나선다. 김종현 미타선원 종무실장은 “사찰에서 소임을 보는 전체 신도가 새 신도에 대한 다양한 종무서비스를 실시간 하고 있다”며 “입문반을 마치면 ‘1080만다라 가족회원’이 되고, 이어 선수행학교나 명상강좌 등을 선택 수강하는데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규모를 떠나서 주지 스님의 포교역량에 따라 새 신도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지방 사찰도 있다. 거창 죽림정사 주지 일광스님은 “어색해하는 새 신도들과 마주앉아 차 한 잔을 나누며 상담을 해주고 마치 과제를 내주듯 기도정진을 권유하면서 긴밀한 인연을 이어나간다”며 “‘내 신도-우리 스님’이란 신뢰와 애정이 깔린다면 새 신도라 해도 마음의 문은 열리기 마련”이라고 귀띔했다. 평창 월정사도 올해 처음으로 ‘초발심자를 위한 새 신도 교육’을 시작했다. 사찰예절을 시작으로 부처님생애, 기본교리를 지도하면서 수계식으로 회향하는 일명 ‘4주 코스’가 올 1월부터 1년 내내 가동된다.
[불교신문제3269호-2017년1월28일자]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기사원문보기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5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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