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디지털 자료 목록(DB)화 작업이 추진된다. 또한 불교계 숙원사업이었던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월정사 환지본처가 비로소 올해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 26일 “2023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12.4% 늘어난 1조 3508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본 예산 규모와 비교하면 1494억 원 늘어난 수치다.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는 문화재보존관리정책강화(421억 원), 고도 보존 및 육성(21억 원),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운영(15억 원), 문화재 재난예방(21억 원) 등 지역의 문화재 보존‧활용 강화 및 문화재 안전관리를 위해 573억 원이 증액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관리체계 혁신으로 미래 문화자산 보호기반 구축 △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품격 있는 활용 △세계 속 우리 유산의 가치 확산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들을 살펴보면 데이터에 기반한 문화유산 보존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팔만대장경 디지털 자료 목록(DB) 구축 △문화유산 원형기록 3차원 자료 목록(DB) 구축‧개방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 △실감형 문화유산 콘텐츠 제작‧보급 △대표유산 디지털 원형데이터 구축 등이 추진된다.
해인사에 따르면 ‘팔만대장경 디지털 자료 목록(DB) 구축’사업은 팔만대장경 중 인경이 이뤄지지 않았던 경판을 인경한 뒤, 이를 디지털 자료 목록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석심 해인사 종무실장은 “팔만대장경 디지털 자료 목록화 하는 사업은 꾸준히 논의가 있어왔고, 진행된 바도 있다”면서 “다만 디지털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오래전 DB들은 현재 활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앞으로 대장경 DB구축은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 국민적 대작 불사”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현장 중심의 문화유산 관리 사업에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제자리 찾기를 위한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운영 사업을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 지원 △지역 연구기관 역량 강화를 위한 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 △수도권 및 전북문화재연구센터 건립 등이 진행된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제자리 찾기는 불교계의 숙원으로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환지본처를 위해 ‘오대산 왕조실록·의궤 박물관’을 건립하기도 했으며, 환수 운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최종적으로는 월정사는 ‘오대산 왕조실록·의궤 박물관’을 국립시설로 전환키로 했으며, 올해 중으로 국립화 작업이 이뤄진다.
이병섭 월정사 기획실장은 “월정사의 ‘오대산 왕조실록·의궤 박물관’은 올해 3~4월 중 리뉴얼 작업을 거쳐 하반기에 국립시설로 전환돼 개관될 예정”이라며 “오대산 사고본 왕조실록과 의궤는 국립전시관 전환·개관에 맞춰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의 원형 보존을 위한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 지원 확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활성화 △문화유산 글로컬 활용사업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 등에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12-27
신성민 기자 motp79@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