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순례명상은 무념의 경지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순례명상의 정의를 정립하고 이를 통한 순례명상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고 싶습니다.”
올해 1월부터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장으로 취임하는 손강숙 중앙승가대 상담학전공 교수<사진>는 자신의 임기 동안 펼칠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말머리를 풀었다.
손강숙 신임 회장은 2023~2024년 임기동안 진행할 사업 계획으로 △순례와 순례명상 기획 △사례연구위원회 조직 및 구성 △전국 사찰과 연계한 ‘명상 학술 세미나’ △다양한 연구 주제의 춘·추계 학술대회 △학술등재지로 발전 등을 내놨다.
특히 ‘순례명상’은 손 회장의 주요 역점 사업이다. “비를 맞으며 묵묵히 걷는 상월결사 순례단의 모습을 보며 저것이 무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손 회장은 ‘순례명상’의 정의를 정립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조계종단과 연계해 2년 동안 네 차례 세미나를 진행하고 상월결사 순례에 동참자를 대상으로 순례 전후를 비교하는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순례의 개념과 정의를 정립하고 각 대상별로 순례명상의 효과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순례명상이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주변 등으로도 확대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례 연구가 중요한 상담학의 특성을 반영해 학회 내 ‘사례연구위원회’를 구성한 손 회장은 위원장으로 김선화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를 위촉하고 상담 사례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오대산 월정사 명상, 제주도 걷기 명상 프로그램 등 사찰과 연계한 각종 명상상담프로그램과 학술대회를 통해 명상상담, 순례명상 등을 대중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앙승가대에서 개최 예정인 춘계학술대회 역시 (사)한국명상상담학회에서 실시하는 영상관법에 대한 사례 연구들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심리상담은 상담사와 내담자가 라포(Rapport, 상담이나 교육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를 형성해 변화를 이끌어 내듯이 명상도 좋은 스승과 도반이 있어야 합니다. 명상과 심리상담을 접목한 융복합적 연구를 선도하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교 사부대중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손 회장은 한국외대를 졸업한 뒤 호주 캐임브리지대학을 수료하고 아주대에서 교육학 박사를 받았다. 아주대 교육연구소 전임연구원, 한국상담심리학회 사례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2-12-27
신성민 기자 motp79@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