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성보, ‘나라의 보배(國寶)’로 인정받다 (1월9일-불교신문)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불교성보, ‘나라의 보배(國寶)’로 인정받다 (1월9일-불교신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1-09 13:23 조회8,436회 댓글0건

본문

월정사 탑전 석조보살좌상

찬불가 ‘월인천강지곡’ 비롯

10년간 총 9건 국보로 지정

역사 문화적 가치 재확인돼

최근 10년간 국보로 지정된 불교성보는 9건에 불과하다. 사진은 조선 초기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봉정사 대웅전과 통일신라 8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사진 아래). 불교신문 자료사진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이 최근 국보로 승격됐다. 지난해 초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보로 승격된 지 1년 만에 이뤄져 더 의미 있다. 2007년부터 지난 2016년까지 10년간 국보로 지정된 불교성보가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비춰볼 때, 이번 월정사 석조보살좌상과 <월인천강지곡> 권상 국보지정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은 적광전 앞에 세워진 팔각구층석탑 남쪽 전방에 위치해 있다. 전체 높이는 250cm로, 연화대좌 위에 오른쪽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자세를 하고 있는데 마치 탑에 공양을 올리는 모습이다. 고려후기 문신인 민지(閔漬)가 1307년에 쓴 ‘신효거사친견류오성사적(信孝居士親見類五聖事蹟)’에 “팔각구층석탑 앞에 약왕보살 석상이 있는데 손에는 향로를 든 채 탑을 향해 꿇어 앉아 공양을 올리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법화경> ‘약왕보살본사품’에 따르면 약왕보살은 전생에 팔만사천 탑 앞에서 자신의 몸을 태워 공양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탑과 공양보살상이 하나의 구성이란 인식과 다르게 팔각구층탑은 국보로, 석조보살좌상은 보물로 관리돼 왔다. 문화재청이 석조보살좌상을 탑과 마찬가지로 국보로 승격한 데는, 당초 탑을 조성하면서 보살상을 함께 제작한 신앙적, 조형적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다. 탑전(塔前) 공양보살상은 고려시대 전기 특징인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도상과 구성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는 논문 ‘명주지방의 고려시대 석조보살상에 대한 연구’에서 한송사지 석조보살상과 신복사지 석조보살상을 예로 들어 사굴산문을 후원했던 강릉김씨 호족의 후원으로 고려초 명주(현재 강릉)지역에서 유행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국보 지정소식이 유독 반가운 것은 희귀성 때문이다. 보물이 1927호까지 지정된 것에 비해 국보는 320호로 6분의1 수준이다. 이 가운데 불교성보는 173건으로 52%가량을 차지한다. 2007년부터 최근까지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를 보면 불교유물은 9점으로 국보지정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월정사 석조보살좌상과 <월인천강지곡>을 비롯해 국보 311호부터 316호까지 모두 불교성보다. 안동 봉정사 대웅전,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강진 무위사 아미타여래삼존벽화, 순천 송광사 화엄경변상도,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비, 완주 화암사 극락전,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이다.

팔작지붕에 다포양식으로 건립된 봉정사 대웅전은 조선전기 건축양식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전각이다. 칠불암 마애불상군은 통일신라시대 8세기에 조성된 불상이다. 앞에는 사방불을 새기고, 뒤편 바위에는 삼존불을 조각했는데 입체감과 함께 도드라진 조각수법이 일품이다. 무위사 극락보전 후불벽에 그려진 아미타여래삼존벽화는 아미타불과 관음, 지장보살을 그린 불화다. 1476(성종 7)년에 해련스님이 그렸으며, 고려에서 조선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달라지는 신체표현이나 색채사용을 보여줘 조선 초기 불화연구에 좋은 사료로 평가된다. 송광사 화엄경변상도는 1770(영조 46)년에 화련스님 등이 무등산 안심사에서 그려 송광사로 이운한 불화로, 조선시대 화엄경변상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다.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산문 개창자인 지증대사의 생애를 기록한 탑비는 전기사료적 가치는 물론 신라 선종사, 서예사, 한문학사 등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임진왜란 직후인 1605년 중건된 화암사 극락전은 국내 유일의 하앙식(下昻式) 구조를 가진 전각이다. 하앙식 구조는 처마 밑에 무게를 바치는 부재를 하나 더 넣어 처마를 일반구조보다 더 길게 뺄 때 사용하는 건축양식으로 중국이나 일본에서 흔히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화암사에서만 확인된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정현스님은 불교문화재 국보 지정 소식에 기뻐하며 “앞으로도 불교성보 가치가 제대로 인식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264호/2017년1월11일자]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기사원문보기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5463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