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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화합의 길 (1월2일-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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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1-02 14:23 조회8,4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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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파고를 넘어 그래도 `정유년(丁酉年)'의 새 해는 붉게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지난(至難)한 한 해를 보내며 참으로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수신문은 2016년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니, 강물은 배를 뜨게도 하지만 반대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이자 이치인 것입니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더라도 민심의 거센 물살을 거스른 지도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작금의 혼란은 그 혼란을 만들어 낸 자들이 반드시 스스로 거둬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행태들을 곱씹어 보면 과연 그들이 그러한 `깜냥'을 갖고 있고, 국민들을 위해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착잡하기만 합니다. 

저는 4년 전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강원일보 지면을 통해 `집지실도(執之失度) 하면 필입사로(必入邪路)'라는 글과 함께 기고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지나친 집착은 올바른 길을 잃어 필히 삿된 길로 들어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일시적인 감정과 집착에 사로잡혀 화합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는 요원해질 것이며, 그 피해와 후유증은 우리 국민에게 그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이 글의 전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진보와 보수, 여와 야, 빈부, 노사, 지역 및 세대 간의 갈등과 대립이라는 이분법적 패러다임에서 상생과 공존이라는 긍정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의 말은 그들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국민들은 그들의 `후안무치'에 부끄러워하면서도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의 끈을 끝내 놓지 않았습니다. 지난 두 달여간 1,000만 국민이 보여준 평화로운 `촛불의 향연'은 우리가 갖고 있는 저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상생과 화합의 기운이 절실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서로 마음을 모아 지혜를 냅시다. 지혜가 구족하면 상생과 화합의 마음이 저절로 충만해지니 사회는 밝아질 것이며, 경제는 더욱 활기를 띨 것입니다. 타인이 남이 아니기에 내 마음을 비우고 나눌 수 있습니다. 비움과 나눔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시기의 선후는 있겠지만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해입니다. 스스로를 비워내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 위민과 정도를 걷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국민 모두 역사적 책임이 지중하다는 것을 알고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야 할 해이기도 합니다. 문화올림픽을 위한 강원도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우주 끝까지 연결된 인연의 고리들이 서로서로 막힘없이 소통할 때 오는 것입니다.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조금씩 허물고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때 행복은 천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올 한 해 강원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가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외부 기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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