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서 열린 달마오픈, 스키장서 젊은 달마 보다 (3월1일-현대불교신문)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올림픽 앞서 열린 달마오픈, 스키장서 젊은 달마 보다 (3월1일-현대불교신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3-02 08:59 조회8,797회 댓글0건

본문

 

 
불자인 설송 유대해 선수가 제14회 달마오픈 챔피언쉽에서 하프파이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와아!” 하얀 반원형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장 위에 선수들의 묘기에 가까운 기술이 펼쳐질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온다. 멋진 기술에 빠진 것도 잠시 ‘넘어져 다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드는 순간, ‘꽈당’. 지켜보는 스님들과 불자대중들에게서는 아쉬움의 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아, 저 선수 다리가 풀렸어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요?” 중계진의 재치있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오고 경기장 내에는 웃음이 터진다.

놀라운 일은 그 다음, 넘어져 있던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을 내 기술에 도전한다. 경기장은 이내 뜨거운 격려의 박수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평창올림픽을 1년 여 앞둔 3월 1일, 불교계가 주축이 된 ‘달마오픈 챔피언쉽’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국내최대ㆍ최장수 스노보드 대회
호산 스님 주축, 불교계 꾸준한 후원
올림픽 앞두고 국가대표 다수 출전
유소년 선수 함께 타며 꿈 키워

달마오픈 챔피언쉽(이하 달마오픈)은 스노보드 종목 중 하프파이프 국내 최장수이자 최대 규모 대회로 국내외 위상이 높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마련된 이번 대회는 특히 월드컵 기준으로 경기장이 준비돼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유소년 꿈나무 등 160명이 참여했다.

 

  
호산 스님이 경기 직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어깨를 툭툭치는 모습이 마치 큰 형님 같다.
대회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찬 오후, 경기장 아래에서는 한 스님이 경기 전인 선수들을 부지런히 찾아 힘을 불어넣고 있었다. 올해로 벌써 14년째 대회를 이끌어 온 서울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이었다. 달마오픈을 만든 호산 스님은 젊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호산 스님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달마오픈을 치루게 돼 감회가 새롭다. 이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또 참여한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져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 중간 선수들이 스님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160여 명이 참석했다.
스님의 원력으로 2003년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로 시작한 달마오픈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5년부터는 조계종이 주최하는 행사로 격상됐으며, 주관도 달마오픈조직위원회와 대한스키협회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를 통해 국제대회 출전에 필요한 FIS 포인트를 쌓을 수 있어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참여도 대폭 늘어났다.

 

불자선수인 설송 유해대 선수는 “해외 코칭이 없을 때면 틈틈이 상원사에가서 기도를 한다”며 “호산 스님이 아니었으면 이처럼 많은 보더들이 참가하고 즐기는 대회가 없었을 것이다. 스님 덕분에 한국 스노보드계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참가한 유소년 선수들이 승리의 V자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이들은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젊은 세대들이 즐겨하는 스노보드 대회를 불교계가 여는 것은 미래세대 포교에도 큰 힘이 될 것을 짐작케 했다.

 

수원에서 온 도성 백종석 씨(40)는 “결혼하기 전부터 달마오픈에 참여했고, 그 인연으로 결혼했다. 불자인 아내를 만나 불심이 더욱 깊어졌다”며 “아이가 생겨 현재 5살인데, 아이도 나중에 달마오픈에 참여했으면 해서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함께 대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특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강원지역 사찰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평창 월정사 정념 스님을 비롯해 스님 10여 명과 신도 100여 명이 선수들을 응원했다. 보더들 사이에 스님들과 보살들이 많았지만 어색함은 엿볼 수 없었다.

호산 스님은 “스님의 스키장 출입이 10여년 넘다보니 이제 스님을 보고 피하거나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너스레 웃음을 지었다.

 

  
달마오픈에 참여한 스키선수들이 경기장 한편에 마련된 무료 분식을 먹고 있다.
또 스키장 한편에는 달마오픈을 후원한 사찰들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 같은 후원에 경기장 아래에서는 떡볶이와 오뎅 등 무료 분식이 제공되는 등 하나의 축제와 같았다.

 

평창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동계올림픽 1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는 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바람도 담고 있다”며 “그동안 불교는 정적인 수행 위주였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움직이는 불교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에 참석한 조계종 종회의원 성화 스님도 “스키와 보드를 통해 불교도 젊은 세대의 문화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게 중요하다”며 “요즘 아이들은 고리타분한 것에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불교계에 젊은이들이 오게 하려면 이처럼 밝고 즐겁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비롯한 지역 사찰 스님들과 신도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응원했다.
달마오픈에 출전한 국가대표 김호준 선수는 “달마오픈 대회는 스노보드 대회 중 가장 큰 대회이면서도 부담이 없이 즐길 수 있다”며 “스님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힘을 내 꼭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산 스님(사진 왼쪽)은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이와 함께 경기장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이재찬 스키연맹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달마배 대회를 통해 많은 스노보드 인재들이 배출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청년들이 달마배 출신”이라며 “오늘 스키연맹과 협의를 통해 달마오픈의 지속 개최를 위한 지원확대를 결정했다. 내년에는 보다 확대된 대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 중에는 호산 스님에 대한 대한체육회 공로패 전달도 진행됐다.

 

  
 
대회의 클라이막스 전 열린 유소년 선수들의 경연은 보는 대회를 보러 온 불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넘어지는 아이들을 향해 중계진은 “이렇게 넘어져도 다시 시도하는 경험이 이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운다. 이날 대회 후 아이들은 또 성장해 있을 것”이라며 “후원해 준 불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불교 품안에서 올림픽 꿈 키우길”
14년째 달마오픈 열어온 호산 스님

“스노보드 국가대표 중 불자 선수들이 많이 지금 생겼고 달마배를 통해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간접적인 포교가 됩니다. 불교의 품 안에서 꿈나무들이 꿈을 키우면 자연스럽게 미래세대 포교가 되지 않을까요?”

경기장에서 만난 호산 스님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대회 때 마다 직접 선수들 앞에서 실력을 선보이는 스님의 스노보드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1995년 봉선사에서 소임을 맡고 있을 때 인근 스키장에서 사고가 잦아 무사고 기원 기도를 한 것이 계기였다.

‘스님이 스노보드라니’, 처음부터 스님이 스노보드를 타기란 쉽지 않았다. 주변 인식 뿐만 아니라 당장 스노보드를 타는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일이 그랬다.

“먼저 마음을 열고 이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다보니 서로 통하게 되었지요. 이들의 마음공부 등도 자연스럽게 지도하게 되었고, 불자선수들이 늘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대회를 열어달라고 하여 마련된 것이 달마오픈이었다. 호산 스님은 대회 자금을 위해 지역 사찰을 다니며 화주를 통해 1000만원을 마련했다. 불교계 후원은 점차 늘어 이번 대회 총 상금은 50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대회로 발돋움한 지금,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온 이들은 불교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달마오픈’의 달마도 스님이 아닌 참가선수들이 지어준 명칭이었다.

현재 스노보드 달마팀을 만들어 꿈나무 육성에도 나서고 있는 스님은 “불자 수 감소 등 불교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불교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스포츠와 문화 포교 등으로 젊은 불자들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곳에 있던지 부처님 가르침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것이 스님의 본분”이라는 호산 스님. 달마오픈에서 불교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음이 느껴졌다. 

  
결승전 직전 라이딩 실력을 선보이는 호산 스님의 모습. 하프파이프 출발 선 앞 조계종 플래카드가 이채롭다.

 

 

 

기사원문보기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905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