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희조 기자] 겨울의 끝이 다가온다. 3월을 앞두고 따뜻한 남쪽나라에서는 이미 봄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강원도 겨울계곡의 봄은 갈 길이 먼 한참 뒤 소식이다. 오대산 월정사 계곡도 흰 눈과 얼음으로 뒤덮혀 적막한 풍경소리와 가끔 오가는 차량, 드문 드문 겨울산행 손님들이 오갈 뿐이다.
기후이상과 온난화로 겨울이 겨울답지 않은 사계절이 십수년 계속되니 차라리 얼굴이 시리고 오금이 어는 겨울이 그립다. 강원도 계곡탐방은 이러한 아쉬움이 묻어날 때 한번 떠나고 싶은 도시민의 마음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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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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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을 방한복으로 칭칭 감싸고 발에 아이젠을 한 후 계곡 탐방에 나서면 산 위에서 내리치는 삭풍을 동행삼아 눈길을 걷기도 하고 계곡하천의 미끄러운 빙판을 지치기도 한다. 하천을 가로지를 때 얼음이 꺼질듯한 소리에 공포감을 느끼는 스릴을 감상할 수도 있다. 산 정상으로부터 내리치는 찬 공기를 마시며 폐부를 순환시키면 풍진에 묻혔던 심신이 다시 소생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겨울계곡이 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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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수 있으니 봄소식은 어김없이 올해도 계곡에 신호를 준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얼음이 녹는다는 소리이다. 냇물이 다시 흐르고 개울가 버들강아지가 부풀어오르니 소생의 봄소식과 머잖아 봄을 만개하리라는 기대가 느낌으로 온다. 세상사에 지친 우리에게 봄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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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계곡과 봄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미 자연은 둘을 잘 버무려 곳곳에 봄기운을숨겨놓았다. 얼마남지 않은 겨울을 느끼고 또 다가오는 봄을 생각하며 주말 겨울계곡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checho@heraldcorp.com
기사원문보기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702220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