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굵직한 국제학술대회들이 잇달아 열리며 세계 석학들이 한국을 찾았다. ‘불교학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불교학대회가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대 일원에서 열렸다. 세계불교학회에서 개최하는 학술행사인 세계불교학대회는 1978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래 유럽, 북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3년마다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 태국에서 열렸으며,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 불교석학 250여 명이 참석해 불교철학부터 문헌학, 미술사, 역사를 비롯해 수행·명상, 사회문제, 윤리학 등 폭넓은 주제의 발표들이 이뤄졌다.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동국대에서는 제6차 세계불교인식논리학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20여 개국에서 50여 명 발표자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불교 인식론, 존재론, 논리학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논의했다.
대행 선사 열반 10주기를 맞아 ‘세계 비구니 승가’와 ‘공생의 삶’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잇달아 열리기도 했다. 한마음선원 산하 한마음과학원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뉴노멀 시대, 지구촌 공생의 삶: 마음, 과학, 종교’를 주제로 ‘2022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미국·캐나다·독일·이스라엘·아랍에미레이트·대만·아르헨티나 등 8개국 20여 명의 석학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이 자리에서 석학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촌의 문제를 되짚고 공생, 통합, 평화의 방안을 모색하고 비전을 제시했다.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은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세계 비구니 승가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묘공당 대행 선사 열반 10주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비구니 스님들과 여성불교 전문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미얀마·티베트 등 전 세계 비구니 승가의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그간 통칭돼 온 ‘문화재’가 ‘국가유산’으로 변경이 추진되는 것도 한 해 동안 이슈가 됐다. 문화재 명칭 및 분류체계 개선은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60년 만에 변경되는 것으로 재화(財貨)의 느낌이 강한 ‘문화재’의 ‘재(財)’를 ‘유산(遺産)’으로 변경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지난 60년간 사용해 온 ‘문화재’는 ‘국가유산’으로 통칭되며, 하위 분류 체계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나뉜다.
2022년은 불교 성보들의 ‘환지본처’가 추진되거나 완료가 잇달았다. 지난 2월에는 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 사고본(이하 오대산 사고본)을 월정사로 환지본처하기 위한 국회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오대산 사고본의 환지본처에 청신호가 켜졌다.
‘흥천사 동종’의 경우 국립고궁박물관 입구에 보호각을 설치해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불교계의 반발로 흥천사로의 환지본처를 논의 중에 있다.
지난 6월에는 1989년부터 1994년 사이 도난된 7개 사찰의 성보문화재 25점이 30년 만에 원봉안처로 돌아갔다. 조계종은 이를 기념하는 고불식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서 봉행하기도 했다.
사진 ; 6월 17~18일 열린 대행선연구소 국제학술대회. 대행 선사 열반 10주기를 맞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