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제4교구본사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1월 13일 제70기 월정사 출가학교 입재식을 봉행하고 4주간의 수행 여정에 들어갔다.
이번 70기 출가학교에는 17세 최연소 참가자부터 65세 최고령 참가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30명(남 21명·여 9명)이 입교했다. 참가자들은 한 달간 세속의 일상을 내려놓고 오대산의 청정한 수행 환경 속에서 수행자의 삶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입재 당일 봉행된 입학고불식에서 월정사 한주 혜안 스님은 “현대인은 외모와 몸을 가꾸는 데에는 많은 시간을 쓰지만, 정작 마음을 위해 투자한 시간은 많지 않다”며 “출가학교는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 세우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얻으려 애쓰기보다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이미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튿날인 14일 오전 8시에는 출가의 첫 관문인 삭발식이 봉행됐다. 월정사와 지장암에서 안거 중인 스님들이 직접 삭발을 집전했으며, 여성 참가자의 삭발은 선택 사항이었음에도 모든 여성 참가자가 발심해 삭발에 동참하면서 남녀 전원이 삭발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삭발식 법문을 통해 출가의 본래 의미를 설했다. 정념 스님은 “출가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자르는 형식이 아니라, ‘나’라는 고정된 집착에서 벗어나는 근본적인 전환”이라며 “일상에서 겪는 갈등과 번뇌는 모두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출가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내려놓고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바라보는 연민과 자비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본래 ‘나’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인연과 관계 속에서 잠시 드러난 존재임을 알아차릴 때 비로소 자유와 평화가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정념 스님은 또 “4주간의 공동 수행을 통해 자신의 마음 씀씀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수행의 힘을 기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70기 행자들은 앞으로 4주 동안 예불과 운력, 선명상, 발우공양, 교리 강의, 오대 순례, 묵언 수행 등 승가의 일상과 수행을 체계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출가학교 학감 지우 스님은 “규칙적인 공동생활과 수행을 통해 참가자들은 일상의 습관과 자기중심적 사고를 내려놓고 마음을 바라보는 훈련에 집중하게 된다”며 “이러한 경험이 삶의 관점을 전환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평화롭고 원만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월정사 출가학교는 일반인을 위한 출가 체험 프로그램으로 2004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3400여 명의 졸업생과 300여 명의 출가자를 배출했다. 현재 4월 진행 예정인 ‘제4기 낭만출가학교(6박7일)’와 8월 개설 예정인 ‘제71기 출가학교(20박21일)’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법보신문/ 유화석 기자
출처 :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33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