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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영가천혼 무차대법회‥반려동물도 극락왕생 발원 (BT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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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4-08-21 09:06 조회5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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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거나 길러 보셨나요? 평생 함께하고 싶지만 자연적으로 또는 사고로 반려동물이 생을 마감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가족을 잃은 것처럼 헤아릴 수 없다고 하죠.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가 선망부모, 태아영가와 더불어 반려동물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영가천혼 무차대법회를 봉행합니다. 배수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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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서로 말이 통하진 않아도 늘 교감하며 위로가 되는 친구이자 평생 함께하고 싶은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반려동물 인구가 어느덧 140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발표된 가운데 반려동물의 장례와 추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망부모와 태아영가, 여기에 반려동물까지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석이 마련됩니다.

다음 달 7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펼쳐지는 영가천혼 무차대법회.

한국불교 최초로 개를 기리는 부도탑을 조성한 월정사이기에 반려동물을 위한 천도는 더 뜻 깊게 다가옵니다.

자현스님/월정사 수행원장
(반려동물은 특별하지 않으면 주인보다 일찍 죽을 수밖에 없고 거기서 오는 상실감 이라는 게 상당히 커요. 그 부분을 어떻게 해서든 해소해 주고 불교의 가장 큰 특징이 윤회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동물과 인간의 본질이 같지 않다면 윤회가 불가능한 것이거든요.)

조선후기 학자 홍경모의 관악전서 ‘오대산 개 부도기’에 따르면 개로 환생한 최 씨가 월정사 스님들을 따라 수행하다 죽어 화장했는데 10구의 사리가 나와 이를 기리는 ‘개 부도탑’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등장합니다.

인간이 아닌 생명을 탑으로 조성해 기린 월정사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천도의식을 봉행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자현스님/월정사 수행원장
(부도 밭이라고 하는 데가 어지간한 스님들은 들어가지도 못 하는 영역이에요. 돌아가셔서 부도를 세울 정도면 상당히 존중 받는 사람이 아니면 못들어가요. 그런데 거기에 개를 같이 넣어줬다라고 하는 것은 이거야 말로 인간평등과 관련된 생명평등...)

무차대법회에선 보편적인 종이 위패 대신 영가에게도 계를 지니게 한다는 의미의 호계첩을 위패로 사용합니다.

밀교의 호마의식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나무인 호마목에 영가의 이름을 적어 축원문을 대신합니다.

한 개의 영단에서 봉행하는 보편적인 천도의식과 달리 종단 최초로 세 개의 단을 각각 조성해 주지 정념스님이 직접 영가법문을 설할 계획입니다.

자현스님/월정사 수행원장
(죽은 당사자에게 좋은 의미도 있지만 보내주는 사람의 의미도 있는 것이거든요. 산 자와 죽은 자의 공유에요. 산 사람은 그걸 통해서 어느 정도 이 상황의 만족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거고 돌아가신 분은 그걸 통해서 공덕이 돼 좋은 곳에 난다라는 그런 생각들이 동시에 있는 것이거든요.)

현재까지 반려동물을 비롯한 6,000여 영가에 대한 접수를 마쳐 법회 당일에는 약 3,000명이 참석해 다 함께 금강경을 독송합니다.  

스님들의 집전으로만 진행되는 보편적인 천도의식이 아닌 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폐쇄적으로만 느껴졌던 불교의식을 입체적으로 변모해 나아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자현스님/월정사 수행원장
(지금까지는 가슴속에만 묻고 있었던 응어리였다면 자신만 알 수 있는 방식으로 드러내서 어떻게든 소화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해드려야겠다는 생각 속에서 영가천혼 무차대법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향한 관심과 존중으로 천도의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월정사. 

반려동물 인구의 확대로 생길 또 다른 위령과 천도의식 요구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BTN뉴스 배수열입니다.

출처 : https://www.btn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8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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