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玄禪子에게 보낸 答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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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7-23 10:15 조회7,667회 댓글0건본문
妙玄禪子에게 보낸 答書(3)
보낸 편지는 봄비와 같이 반가웠지.
春來草自靑하니 明明祖師意로다 祖師意作麽오 春來草自靑이로다.
還會麽아 會也甚奇特이리오 不會라야 也相許니라. 咄.
金剛經原稿는 脫稿되어 校正까지 끝났지 校正時에 妙仁이가 잠시 休暇次 津寬寺에 와서 그 光景을 보고 갔지 妙仁 妙明은 얼마 아니면 解放한다고 하던데 妙玄이는 아직도 멀었겠지.
單行本 冊子는 郵送하니 坐禪 餘暇에 消寂삼아 一覽하기를 바라노라 出刊十八日만에 四千部가 絶賣되었다는 것이야. 空港으로 나간 것만 五百部 以上이라는 것이야.
사실은 法語集이 아니고 散語集인데 그렇게 讀者가 많은 것 보면 세상에 철학이 貧困한 것이 사실이야.
그럼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이만 줄이며 精進에 努力을 비노라.
庚申 三月 三日
呑虛 謝書
[번역]
묘현선자에게
보내온 편지는 봄비와 같이 반가웠다.
봄이 찾아와 풀잎 저절로 푸르니
명명(明明)한 조사의 뜻이로다
조사의 뜻은 어떤 것일까?
봄이 찾아와 풀잎이 저절로 푸르구나
알겠는가?
아는 것 또한 기특한 일이지만
몰라야 인정할 수 있다네
쯧쯧!
『금강경』원고는 탈고되어 교정까지 끝났다. 교정할 때 묘인이 잠시 휴가 차 진관사에 와서 그 광경을 보고 갔다. 묘인과 묘명은 얼마 안 있으면 해방된다고 하던데 묘현이는 아직도 멀었겠지.
단행본 책자는 우송하니 좌선 여가에 심심풀이 삼아 한번 보기를 바라노라. 출간한 지 18일만에 4천 부가 모두 팔렸다 하는데, 공항으로 나간 것만도 5백 부 이상이라 한다. 사실은 법어집이 아니고 수필집인데도 그처럼 독자가 많은 걸 보면 이 세상에 철학이 빈곤하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이만 줄이며 정진에 노력하기를 빈다.
경신년(1980) 3월 3일
탄허 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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