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의 苦惱를 宗敎에 묻는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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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12-06 12:59 조회6,144회 댓글0건본문
〔6〕범부는 묻힌 금과 같은 존재
윤태림 : 범부도 부처님이나 예수님과 같은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탄허 : 예. 범부도 닦아서 시공이 끊어진 마음자리를 각파(覺破)하면, 즉 삼위일체가 된다면 부처님이나 예수님과 똑같이 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윤태림 : 그런데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까 말씀한 것 중에서 율곡이 대답한 ‘솔개가 하늘을 날고 고기가 물에 뛰노는 것’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에는 당치 않은 것 아닌지요.
탄허 : 아니지요, 아주 훌륭한 답입니다.
윤성범(神學) : 유교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삼위일체를 효경(孝經) 같은 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친함이 있고[父子有親] 그 친(親)에서 아주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데, 불교에서 삼신설(三身說)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삼신설에 남성․여성의 구별은 없습니까?
탄허 : 없습니다. 남녀 구별 없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데 부처님은 그것을 수용하고 우리 범부는 갖춰져 있기만 합니다. 산 속에 묻힌 금처럼. 자체는 똑같은 금이지만 금 노릇을 못한다, 이렇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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