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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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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1-20 20:55 조회8,3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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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問의 宗旨

종지(宗旨)가 없는 학문은 죽은 학문이다. 오늘날 세속의 모든 학문은 생활 수단으로써는 그 가치가 인정되지만 구경(究竟)의 진리는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학문의 종지라고 하면 ‘우주와 인간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있다고 본다. 세속의 학문은 우주와 인간의 실상(實相)을 밝혀주지 못할 뿐 아니라 그 학문은 한결같이 우주 속에서 인간(我)이 나왔다고 전도된 표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바른 진리는 우주 속에서 인간이 생겨난 것이 아니고 바로 인간(我) 속에서 우주가 나온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자기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자신의 눈(眼)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깨우쳐 주기 위하여 근기에 맞추어 구구하게 법문을 설하신 것이다.

인간에게는 본래 아는 것을 갖고 있으나 외계에 집착하기 때문에 자신(我)의 실상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리는 알았다는 마음이 아닌 즉 아는 것을 모르는 알음이 무소부주(無所不周)한 알음이요 바로 부처님의 세계인 것이다.

세속의 학문에서 안다는 것은 어느 한 쪽을 알면 다른 한 쪽은 모르는 것이다. 이것은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의 학문은 대상이 없다. 대상과 자기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대상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다. 이것이 불교의 학문과 세속 학문의 차이이다. 수행자로서 종지(宗旨)가 없는 학문을 배우는 일은 삼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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