省谷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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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5-04-10 11:13 조회6,209회 댓글0건본문
聖賢之學은 心學也니 心은 性也요 性은 天也라 聖人之心은 純乎天理故로 無事於學이어니와 下此則心有不存而汨其性喪其天矣라 故로 必學以存其心이니 學以存其心者는 何謂也오 省察其心而已라 博學審問愼思明辨篤行五者는 皆省察其心之功也니라 省之察之하야 到無可省無可察之地則自然心虛而靈하나니 靈之照爲明이요 明之實이 爲誠이요 誠之道爲中이요 中之發이 爲和니 中和者는 公之父요 生之母라 肫肫乎其無內하며 浩浩乎其無外니라.
古之聖人이 抱此中和之道하야 或鳴於東夏하며 或鳴於西域하니 所謂一法中에 儒之植根과 道之培根과 釋之拔根者是也니라 有外者는 小之始니 小而又小하야 梏於形氣則知有我而不知有人하며 知有人而不知有道라 是以로 支離蔑裂하야 愈難而愈遠하나니 吾甚悲焉하노라.
今金成坤先生은 以省谷으로 爲其號하니 知其所以好學之要矣로다 其進於道也에 孰能絜之哉아 所以로 略敍其表德之義하야 以贈之하고 又繼之以荒辭一絶하야 庸表南山之祝하노라.
雲臥天行匪所論이로대
處和守一千二百이라
休言人世險夷多하라
大道從來无過莫이로다
癸丑 七月 十四日
呑虛宅成 識
【번역】
성현의 학문이란 마음 공부이다. 마음은 본성이요, 본성은 하늘이다. 성인의 마음은 순수한 천리이기에 구태여 배울 것이 없겠지만, 그 아래 인물들은 마음을 보존하지 못함으로써 본성과 그 하늘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학문을 통해서 그 마음을 보존해야 한다.
학문을 통해서 그 마음을 보존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 마음을 성찰할 뿐이다. 널리 배우고, 살펴서 묻고, 삼가 생각하고, 밝게 분별하고, 독실히 행한다는 다섯 가지는 모두 그 마음을 성찰하는 공부이다. 마음을 성찰하여 보다 더 성찰하는 경지에 이르면, 저절로 마음이 비고 신령스럽게 된다. 신령스럽게 비춰 보는 것은 밝음이요, 밝음의 실상은 진실이요, 진실의 도는 중(中)이요, 중의 발산은 화(和)라 한다. 중화는 공정함의 아버지요, 삶의 어머니이다. 진실하고 진실하여 안이 없고 그 드넓고 드넓어서 바깥이 없다.
옛 성인이 이 중화의 도를 가지고서 때로는 중국에서 울리기도 하고 때로는 서역에서 울리기도 하였다. 이른바 하나의 법 가운데 유가는 뿌리를 심고 도가는 뿌리를 북돋고 불가는 뿌리를 뽑았다는 것이 바로 이를 말한다. 밖이 있다는 것은 왜소함의 시초이다. 왜소하고 또 왜소해져서 형체에 질곡되면 자아가 있음을 알 뿐 남들이 있는 줄 모르며 남들이 있는 줄 알 뿐 도가 있는 줄 모르게 된다. 이 때문에 지리멸렬하여 보다 더 어려워지고 더 멀어지게 되니, 나는 이를 매우 슬프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날 김성곤 선생이 성곡(省谷)으로 그의 아호를 삼은 것으로 보아 그는 학문을 좋아할 줄 아는 요체를 알았다고 말할 만하다. 그가 도(道)로 나아갈 수 있는 바를 그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그의 덕행을 나타내어 이를 써 주고 또 이를 이어서 보잘 것 없는 시 한 수를 적어 그의 만수무강을 비는 바이다.
와운천행(臥雲天行)은 논할 바가 아니지만
화기로 한 마음 지키면 1천 2백 공덕 이룰 수 있네
세상살이 험하다 말하지 마오
대도는 예로부터 잘못이 없나니
계축년(1973) 7월 14일
탄허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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