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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丁童子(병정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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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8-08 10:07 조회8,197회 댓글0건

본문

丙丁童子(병정동자)
法眼問則監院호대 你在此多少時오 則云, 三年이니다 師云, 你是後生尋常何不問事오 則云 某甲不敢謾和尙이니 曾在靑峯處에 得个安樂이니다 師云 你因甚語得入고 則云 曾問如何是學人自己하니 峯云 丙丁童子來求火니다 師云 好語只恐你不會로다 則云 丙丁屬火니 將火求火요 將自己覓自己니다 師云 情知你不會라 佛法若如此댄 不到今日이니라 則躁悶하야 便起至中路에 却云호대 他是五百人善知識이라 道我不是엔 必有長處라하고 却迴懺謝하고 便問如何是學人自己닛고 師云 丙丁童子來求火니라 則於言下大悟라

東林惣頌,

丙丁童子己躬明이여 法眼淸峰古路行이라

行到水窮知盡處에 坐看雲起見平生이니라

山僧云, 前來恁麼道는 却不會요 後來恁麼道는 却悟去라 且道하라 關捩子在什麼處요

丙丁童子來求火여 張三吃酒李四醉로다

今日大衆中에 還有人道得麼아 道將一句來하라 道卽三十棒이요 不道亦三十棒이니 畢竟如何透得此關去오

(良久有頌云)

堪對暮雲歸未合에 遠山無限碧層層이로다




【번역】

법안이 측감원에게 물었다.
“자네 이곳에 있은 지 얼마나 됐는가?”

측(감원)이 말했다.
“3년쯤 됐습니다.”

법안이 말했다.
“그렇다면 왜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가?”

측(감원)이 말했다.
“전 스님을 속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청봉스님 밑에 있을 때 한 소식 했습니다.”

법안이 물었다.
“자네 무슨 공안으로 한 소식을 했는가?”

측(감원)이 말했다.
“제가 청봉스님에게 ‘어떤 것이 저의 본래 주인공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청봉스님은 ‘병정동자래구화(丙丁童子來求火)’라고 말했습니다.”

법안은 말했다.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자네가 그 참뜻을 모를까 염려된다.”

측(감원)은 말했다.
“병정(丙丁)은 불(火)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병정동자래구화’란 ‘불을 가지고 있으면서 불을 찾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찾고 있다’는 뜻입니다.”

법안은 말했다.
“측감원, 자넨 지금 잘못 알고 있네. 불법이 만일 이와 같다면 오늘에까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네.”

(이 말을 들은) 측(감원)은 고심하다가 법안의 문하를 떠나 버렸다. 중간에 이르러 측감원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법안스님은 500여 명의 제자를 거느린 대스승이시다.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그는 가던 길을 되돌아 와 법안에게 자신의 경솔함을 사과했다. (그러자 법안은 이렇게 말했다. “측감원, 자네는 그저 묻기만 하게. 대답은 내가 하겠네.”

측감원은) 물었다.
“어떤 것이 저의 본래 주인공입니까?”
법안은 대답했다.
“병정동자래구화”
(법안의) 이 말에 측감원은 크게 깨달았다.

(이에 대하여) 동림총은 이렇게 송했다.
‘병정동자’여 본래 주인공이 드러났으니
법안과 청봉은 나란히 옛길을 갔네
물이 다한 곳에 이르러 길이 끝남을 알았으니
앉아서 구름 이는 걸 보며 남은 생을 보내리.

산승(탄허스님)이라면 이렇게 말하리라.
앞에서 (청봉이) 이렇게 (‘병정동자래구화’) 말할 때는 (측감원이) 몰랐었다. 그런데 뒤에서 (법안이) 이렇게 말할 때는 크게 깨달았다. 그렇다면 자 일러 보라. 그 핵심이 어느 곳에 있는가?
‘병정동자래구화’여
장씨의 셋째가 술을 마시는데 이씨의 넷째가 만취하는구나
금일 대중 가운데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어디 한 마디 일러 보라. 한 마디 이르더라도 삼십방이요 한 마디 이를 수 없다 해도 또한 삼십방이니, 필경에는 어떻게 해야만 이 관문을 뚫을 수 있겠는가?

(잠시 후 이르시기를)
저문 구름 돌아가 합하기 직전
먼 산은 끝없는데 (그) 푸름이 층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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