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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계신다면』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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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1-21 13:42 조회8,3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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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계신다면』서문
          ―多言의 病
 
多言은 士子의 病이 되고 煩文은 道家의 害가 된다. 道를 밝힌 말이라도 多言과 煩文은 病이 되고 害가 되거든 하물며 道를 밝히지 못한 散屑의 雜話야 말할 것이 있으랴. 나는 本來 根性이 魯鈍해서 文章之學에 힘쓸 餘暇가 없을 뿐 아니라 幼時로부터 儒敎傳統的인 道學家에 投身하여 익혀 왔기 때문에 매양 古人의 亂書付火라는 訓戒를 暫時도 잊지 않고 著述보다는 思索, 思索보다는 坐忘을 努力해 왔다. 그리하여 單片的인 文字도 남겨 놓은 것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 이 小小한 冊子는 여러 사람으로 더불어 問答 또는 講演한 것을 原稿化하여 一般 學生들에게 一覽을 하게 한다 해서 不得已 二, 三子의 請을 저버리지 못하고 刊行을 許諾한 것이다. 이 雜話를 보고 或 望梅止渴의 一助가 된다면 多言의 病과 煩文의 害가 世上에 蔓延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庚申年 正月
五臺山人 呑虛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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