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剛般若波羅蜜經』重刊緣起 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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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8-14 13:57 조회7,502회 댓글0건본문
『金剛般若波羅蜜經』重刊緣起 序
聖人之設敎也 豈不欲家喩而戶曉之也시리요마는 有所不能者는 勢然耳라. 今夫五家解般若經者는 旣有先賢之稱述則不待後生之臚列而挽近已來에 世降才劣하고 道衰事繁하야 遂使聖敎로 不至望溟而退步者 無幾하니 噫嘻悲哉로다. 寶山和尙이 悶此之久矣라. 思所以普供天下人而同霑法雨하야 重重印布하야 一日에 來請于吾師漢岩老和尙한대 和尙이 嘉其誠願하사 義不敢辭하시고 敎授之暇에 遺其繁懸其吐하사 使目之者로 渙然怡然하야 庶不滯夫文脉하고 而直得乎聖旨케하시니 盖所以維持末流之窮而亦出於苦心致覺之意者也라. 後生蔑學이 何敢贅贊乎其間이리요마는 而去聖이 旣遠하야 爲學人津筏이 蔑有是經이라. 流布天下에 可使家喩而戶曉故로 忘其僭越하고 略敍其顚末如右云爾로다.
佛紀 二千九百六十四年 丁丑 元月日
沙門 宅成 盥手 謹䟽
[번역]
성인이 가르침을 베풀매 어떻게 집집마다 호호마다 찾아가서라도 가르쳐 주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은 현실의 형편이 그러한 것이다. 오늘날『오가해반야경』은 이미 선현의 말씀하신 바 있으니, 후생으로서 말할 바가 아니다.
근래에 들어 세도가 침체되고 인재가 없어 도가 쇠퇴하고 일이 번거로워서 마침내 성인의 가르침으로 하여금 바다를 바라보고 물러서지 않기가 어려우니, 아! 슬프고 슬픈 일이다.
보산(寶山)스님이 이런 점을 근심한 지 오래이기에 천하 사람들에게 널리 보시하여 법우(法雨)를 적셔 주고자, 이 책을 거듭 출판하려고 우리 스승 한암 노스님을 찾아와 청하였다. 노스님께서 그의 성의와 원력을 가상히 여겨 도리상 사양하지 못하고 가르치신 여가로 그 번거로운 부분을 생략하고 토씨를 달아 이 책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얼음 풀리듯 기쁜 마음으로 보게 만들어 주어, 문맥에 막힘이 없고 곧바로 성인의 종지를 얻도록 해 주었다. 이는 말세의 곤궁함을 붙잡아 주려는 것이며, 또한 깨우쳐 주려는 고심에서 나온 것이다.
후학의 얕은 학문으로써 어떻게 감히 여기에 군더더기를 붙일 수 있겠는가. 성인이 이미 떠나가신 지 이미 오래되어, 배우는 이들에게 필요한 뗏목이 이 경보다 더한 것이 없기에 이를 천하에 널리 유포하여 집집마다 호호마다 깨우쳐 줄 수 있으므로 분수에 넘는 일임을 잊고서 그 전말을 대략 위와 같이 서술하는 바이다.
불기 2964년(1937) 정축 정월
택성 삼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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