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梵網經』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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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2-10 13:27 조회7,242회 댓글0건본문
『梵網經』序
이 經은 이미 先賢의 稱述한 바가 많은 즉 後生의 臚列을 기다릴 게 없다. 이 經이 諸佛衆生의 一理齊平한 眞理를 表現한 것이라면 이 經을 버리고 누가 成道할 者가 있으랴. 法句經에 戒性이 虛空과 같아서 持者가 迷倒함이 된다는 말과 六祖의 心淸淨이 是戒라는 말씀이 바로 이것을 指摘한 것이다.
이번에 無比上人이 이 經의 艱澁함을 풀기 爲하여 耘虛스님의 번역을 根據로 해서 現代語로 潤文함과 同時에 漢文原典까지 揷入하여 一目瞭然하게 되었다. 出刊의 際에 臨하여 나에게 證義와 一言의 序를 要하거늘 나는 善不可加라는 一句外에 더 할 말이 없다.
또 古人의 將此深心奉塵刹이 是則名爲報佛恩이라는 말과 같이 이것이 바로 先賢의 稱述에 報答하는 길이 아닌가 한다. 그러므로 蔑學의 僭罪를 헤아리지 않고 弁言을 代하노라.
佛紀 三千二年 乙卯 十一月 一日
呑虛宅成은 씀
【번역】
『범망경』에 대해서는 이미 선현이 말한 바 많으므로 후생의 나열을 기다릴 게 없다. 이 경전이 제불과 중생이 하나의 이치로 똑같다는 진리를 표현한 것이라면, 이 경을 버리고 누가 성도할 이가 있겠는가.『법구경』에 “계성(戒性)이 허공과 같아서 지자(持者)가 혼미하여 거꾸러진다.”는 말과 육조스님의 “마음이 청정한 것이 계(戒)이다.”는 말씀이 바로 이것을 가리킨 것이다.
이번에 무비스님이 이 경의 난삽한 문장을 풀어 주기 위하여 운허스님의 번역을 근거로 하여 현대어로 윤문함과 아울러 한문의 원전까지 삽입하여 일목요연하게 되었다. 출간에 즈음하여 나에게 증의(證義)와 한 마디의 서문을 청하기에, 나는 “훌륭하여 이에 더할 수 없다.”는 한 마디밖에 더 할 말이 없다.
또 옛 사람의 “이 깊은 신심을 가지고 진찰(塵刹)을 받드는 것이 곧 부처님의 은혜를 보답하는 것이다.”는 말처럼, 이것이 바로 선현의 말씀에 보답하는 길이 아닌가 한다. 그러므로 얕은 학문으로서 분수에 넘는 죄를 헤아리지 않고 머리말을 갈음하는 바이다.
불기 3002년(1975) 을묘 11월 1일
탄허 택성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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