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藏上人(일장상인)에게 보낸 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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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2-14 16:34 조회8,232회 댓글0건본문
日藏上人에게 보낸 답서
向者 光訪은 至今座有餘香하와 未忍敎兒掃也외다.
橫厄의 來는 옛날 文王孔子 같은 聖人들도 免치 못했거든 하물며 末世야 말할게 있겠소잇가. “不因訕謗起怨親이면 何表無生慈忍力가” 하는 古祖의 訓戒가 우리 修行에 도움이 되지 않을지 누가 알겠소잇가. 이렇게 慰勞를 드리고 自慰도 합니다.
秋間 生凉後 一次枉訪은 豫爲之掃榻計矣어니 諒存하시요. 그 때쯤은 經도 出刊되겠지요. 佛事는 特志家는 없지만 그대로 先拂豫約을 받아 進行中이오니 모두 念慮해 주시는 德分으로 思料됩니다.
아직도 팔이 不仁해서 仔細히 적지 못하고 이만 干略히 줄이오며 精進中健勝을 비나이다. 是夢上人에게 一安을 부탁합니다. 가을 上京時엔 是夢과 同伴하시길 바랍니다.
六月 十七日
呑虛 拜謝
【번역】
지난번 영광스런 방문으로 지금까지 향기가 남아 있어서 차마 시자로 하여금 쓸어버리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횡액이란 옛날 문왕과 공자와 같은 성인으로서도 면치 못했는데 하물며 말세야 오죽하겠습니까? “헐뜯고 비방해도 원친(怨親)의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것이 어찌 무생자인력(無生慈忍力)의 표출이 아니겠는가?”라는 옛 조사의 가르침이 우리의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지 누가 알겠소? 이렇게 위로드리고 자위도 합니다.
가을이 되어 시원해지면 한번 방문하십시오. 미리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니 그리 아십시오. 그 때쯤이면 경(經)도 출간되겠지요. 불사는 특별히 뜻을 가진 이가 없지만 그런 대로 선불 예약을 받아 진행중이니 모두 염려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팔이 불편하여 자세히 적지 못하고 이만 줄이며 정진중 건승을 빕니다.
시몽스님에게도 안부를 부탁합니다. 가을 상경할 때 시몽스님과 함께 오길 바랍니다.
6월 17일
탄허 답서
* 1975년경『신화엄경합론』교정을 보았던 일장스님에게 보낸 편지이다. 타인의 비방과 훼방에 초연하게 대처해야 함을 간곡히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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