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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玄禪子에게 보낸 答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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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8-01 11:15 조회7,6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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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玄禪子에게 보낸 答書(4)
 
兩度 書信은 잘 받아 읽고도 그 間에 餘暇가 없어서 答이 이제까지 지연되었지. 前書에 물은 雙遮觀照는 遮照라는 말이 體用이라는 말과 같은데 但 體用은 工夫가 아닌 本體本用을 말한 것이라면 遮照는 工夫가 있는 體的인 面에서 보면 遮가 되고 用的인 面에서 보면 照가 되는 것이지.
雙遮雙照라는 것은 體的인 面에서 볼 때 體만 없는 것이 아니라 用까지도 없기 때문에 雙遮가 되는 것이요 用的인 面에서 볼 때 用만 分明한 것이 아니라 體까지도 分明하기 때문에 雙照라 하는 것이니, 이것을 全揀門 全收門이라고도 하지 全揀門에서 볼 때엔 實際理地에 不受一塵이요 全收門에서 볼 때엔 佛事門中에 不捨一法이 되는 것이지.
恩師가 돌아가셔서 孤兒가 되었다니 듣기에 참 안되었구려. 그러나 自古로 賢人達士가 孤兒出身이 많으니 念慮할 것이 없다고 보지 代表的으로 孔子께서 十歲前에 兩親을 다 잃은 孤兒이었지 그렇지만 孤兒로서 孔子境地에만 간다면 그다지 섭섭하지는 않겠지.
緇門 번역이 어제야 겨우 끝나고 初發心自警을 始作할 판이야 그것까지 해달라고 조르니까 七月 解制까지면 끝나지 않을까 보지 아무쪼록 精進에 努力하기 바라며 오늘은 이만 줄이노라.
 
庚申 六月 七日也
呑虛 謝答
【번역】
묘현선자에게
두 차례나 서신을 잘 받아 보았지만, 그 사이에 여가가 없어서 답장이 이제까지 지연된 것이다. 앞전의 편지에서 물은 쌍차관조(雙遮觀照)의 차조(遮照)라는 말은 체용(體用)이라는 말과 같지만 체용은 공부가 아닌 본체와 작용 그 자체를 말한 것이라면, 차조(遮照)는 공부가 있는 본체적인 면에서 보면,()가 되고 작용적인 면에서 보면 조()가 되는 것이다.
쌍차쌍조(雙遮雙照)란 본체적인 면에서 볼 때 본체만 없는 것이 아니라 작용까지도 없기 때문에 쌍차(雙遮)가 되는 것이요, 작용적인 면에서 볼 때 작용만 분명한 것이 아니라 본체까지도 분명하기 때문에 쌍조(雙照)라 하는 것이다. 이를 전간문(全揀門), 전수문(全收門)이라고도 한다. 전간문에서 볼 때는 실제이지(實際理地)에 하나의 티끌도 받지 않고, 전수문에서 볼 때는 불사문중(佛事門中)에 하나의 법도 버릴 것이 없는 것이다.
은사가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다니 듣기에 참으로 안되었다. 그러나 예로부터 현인, 달사는 고아출신이 많으니 염려할 것이 없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공자께서는 열 살 이전에 양친을 다 잃은 고아였었다. 그렇지만 고아로서 공자의 경지에만 이른다면 그다지 섭섭하지는 않을 것이다.
『치문』번역이 어제야 겨우 끝나고『초발심자경문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 책까지 번역해 달라 조르니까 7월 해제까지면 끝나지 않을까 싶다. 아무쪼록 정진에 노력하기 바라며 오늘은 이만 줄인다.
 
경신년(1980) 6월 7일
탄허 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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