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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백수(庭前栢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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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7-31 17:58 조회8,168회 댓글0건

본문

庭前栢樹 정전백수

趙州因僧問호대 如何是祖師西來意닛고 師云, 庭前栢樹子니라 僧云, 和尙莫將境示人하소서 師云, 我不將境示人이니라 僧云, 如何是祖師西來意닛고 師云, 庭前栢樹子니라

鴈泉頌,
趙州庭前栢이여 無根處處生이라
泥牛哮吼處에 半夜日頭明이라

保寧勇頌,
庭前栢樹示禪流하니 幾箇親曾見趙州오
明年更有新條在하야 惱亂春風卒未休로다

山僧云, 趙州庭前栢이 坐斷天下人舌頭니 誰勘開口리요 雖然如是나 因言顯道요 道憑語言이니라 若見向上一路處컨댄 有言也着이요 無言也着이니 且道하라 畢竟如何오

(良久)

彈指三下云, 今日大衆은 還會麼아
鴛鴦繡出任君看이나 莫把金針度與人하라




【번역】

한 스님이 조주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입니까?”

조주는 말했다.
“뜰 앞의 잣나무니라.”

한 스님이 말했다.
“스님은 (눈 앞의) 경치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이지 마십시오.”

조주는 말했다.
“난 (눈 앞의) 경치를 가지고 사람에게 보인 일이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입니까?”

조주는 말했다.
“뜰 앞의 잣나무니라.”

(이에 대하여) 안갈천은 이렇게 송했다.
조주의 ‘뜰 앞 잣나무’여
뿌리가 없는데도 곳곳에서 자라네
진흙소가 우는 곳에서
야밤에 태양이 빛나네.

(이에 대하여) 보령용은 이렇게 송했다.
‘뜰 앞의 잣나무’를 수행자들에게 보였으니
몇 사람이나 조주의 참뜻을 알았겠는가
내년엔 다시 새로운 가지가 있어
봄바람에 끊임없이 흔들리리라.

산승(탄허스님)이라면 이렇게 말하리라.
조주의 ‘뜰 앞 잣나무’가 모든 사람들의 말을 제압해 버렸으니 누가 감히 입을 벌리겠는가? 그렇긴 하나 말을 인해서 도가 나타나니 도는 말을 의지하고 있다. 향상일로처(向上一路處)에서 본다면 말이 있어도 틀리고 말이 없어도 틀리니 자, 일러보라. 필경에는 어찌해야 하겠는가?

(잠시 후) 손가락을 세 번 튕기시고 이르시기를,
“오늘 대중은 알겠는가?”
원앙의 수는 그대에게 보여줄 수 있지만
수놓은 바늘은 절대로 건네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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