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계(四法界)란 먼저 사법계(事法界)이니, 일반 사부대중이 사는 탐진치속의 세상을 말합니다. 두번째, 이법계(理法界)이니, 수행자가 출가 수행으로 부지런히 정진하다가, 문득 공(空)의 체험을 하게 되니, 법계의 이치를 깨닫게 되고, 이후 매 순간 법이 분명한 상태로 살아가는 세상을 말합니다. 세번째는 이사무애(理事無碍)법계이니 공부가 깊어지고 자신의 본래 마음을 온전히 깨닫게 되면서, 이치에도 걸림이 없고, 현상에도 걸림이 없는 단계를 말합니다. 네번째는 사사무애(事事無碍)법계이니 공부도 사라지고 마음도 사라지니, 항상 작자(作者)는 없이 오직 매순간 행위만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며, 해인삼매(海印三昧)라는 표현처럼 몸으로 비록 세상을 살고 있지만, 항상 물위에 도장을 찍듯이 말과 생각에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