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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과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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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해스님 작성일03-06-12 00:00 조회4,5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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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곳곳엔 형형색색 봄꽃의 축제가 한창입니다.
마지막 눈을 산사에 뿌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봄은 벌써 산승의 눈앞에 다가섰습니다.
자연의 순리는 이미 봄을 불러 예 놓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한겨울에도
봄을 느낄 수 있는 이가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서는 봄이 와도
봄을 느끼지 못하고 또 꽃을 피워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중생은 자기 업보에 따라서
이 세상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에겐 그 악업의 결과에 따라서
이 세상은 험악한 세상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선업을 많이 지은 사람에겐
착한 업을 많이 지은 업보에 따라서
이 세상이 좋은 세상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늘 괴롭고 가난한 가운데 살면서도
즐거움이 넘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돈도 많고 여러 가지로 복이 많은 것 같은데
항상 눈물을 흘리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돈이 많고 환경이 좋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또 돈이 없고 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괴롭게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 마음가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듯 자신의 업보에 따라서
세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또한 원력에 의해서
그 세상은 바뀌어진다고 합니다.
그 옛날 법장 비구라고 하는 스님께서는 48가지 원을
세워 수행하셨는데 후에 아미타불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연등불 앞에 다섯 가지 꽃을
올리면서 대자대비의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나는 내생에 태어나 부처가 되고
나를 따르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반드시 성불케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중생들은 이 세상에 살면서 남을 위해서 사는 이가
참으로 드물다고 합니다. 내 마음가짐을 조금 넓혀
나만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여러 사람을 돌보고
내 이웃을 돌보며 같이 살려고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이 세상의 삶이 항상 즐거울 것입니다.
옛 스님들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의 몸은 이 우주에
가득히 있다고 했습니다. 충만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중생들에게 나타날 때에는
인연 따라서 나타난다는 겁니다.
인연을 짓지 못하는 사람은
부처가 그 앞에 평생을 살아도 못 본다는 거예요.
반전해보면 인연을 지으면
항상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엄경》에 이르신, “중생의 업보에 따라서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태어날 수가 있고, 부처님이
계시는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는 말씀에 다름 아닙니다.
복을 많이 지은 사람은 부처님이 계신 땅에
태어날 수가 있고 복을 짓지 못한 사람은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러나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부처님 계신 땅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법의 그릇이
내 그릇이 되지 못할 때에는 부처님을 못 만납니다.
반대로 전생에 내가 복을 짓지 못해서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곳에 태어난다고 해도
금생에 내가 발심하고 서원해서 원행을 닦고
수행 정진하면 부처님 계시는 세상으로 바뀝니다.
마음가짐과 노력하기에 따라서
내 자신도 바뀌어지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살림살이가 궁핍하고 삶이 괴롭다 하더라도
그런 때일수록 신심을 발해서 수행정진에
게으름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세상을 바꾸게 하고
복된 인연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이 말씀은 ‘모든 우주 현상의 본래 모습 그대로가
부처님의 세상이요, 열반의 세상이기에 부처님 제자들이
이것을 실천하면 그대로 다음 세상에
부처를 이룰 것이더라.’ 하는 뜻입니다.
아무리 좋은 세상을 만나고
아무리 좋은 법문을 듣더라도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이 세상은 지옥일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불자로서 잘 행하고 잘 하면
한없는 복을 짓고 또 이 세상을 살기 좋은
화장세계 부처님 세상을 만들 수도 있지만
내가 행을 잘못하기에 따라서 이 세상은 지옥이며,
나 뿐만 아니라 나를 따르는 사람들,
내 이웃까지도 지옥으로 이끄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행에 따라서 여러분들 가족·가정이 극락이고
부처님의 정토세상이 되지만
내가 말 한마디 잘못한 것에 따라서
이웃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내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내 형제, 내 이웃에게 상처를 주면
바로 나도 지옥 가는 길이요,
내 이웃에게도 지옥으로 가게 할 수 있습니다.
싱그러운 기운이 충만하고
만산에 각양 각색의 꽃들이 펼치는 춘계의 향연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신사년의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는 이 때야말로
생명의 계절이요, 축복의 계절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다겁생의 크고도 수승한 인연을 따라
이 땅에 강림하신 부처님 오심의 큰 뜻을 새기며
우리 모두 원행을 즐겨 행하고 마음가짐,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부터 잘함으로써
저마다의 세상을 불국정토로 가꾸어 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불자 모두에게 부처님 강탄의 큰 가피와
축복이 함께 하옵기를 일심으로 기원드리며
다함께 부처님의 정법안장에
머물 수 있는 대과를 얻으시길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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