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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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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0-06-10 20:00 조회6,3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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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수행법

 

부처님 말씀 중에, 우리 사람들은 본래 내 속에 부처가 들어 있기 때문에 부처님을 가까이하고 따르면 언젠가는 자기 자신도 부처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나쁜 무리에 휩쓸리다 보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고 하셨습니다.

향나무 숲 속에 들어가 살면 자연히 그 향나무의 향기가 나에게 스며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항상 부처님을 가까이하고 부처님 법문을 자주 들으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현대사회는 소위 자본주의 사회라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돈을 많이 벌고 잘살면 되기 때문에 오로지 재력을 모으는 데 온갖 힘을 씁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누구나 동등하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달리 말하면, 부처님 말씀은 물질 중심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조금도 맞지 않습니다.

미국, 독일, 홍콩 등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또 기독교 문명이 깊숙이 파고든 나라일수록 범죄가 심하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이것은 각자가 잘 살고자 노력은 하지만 나만 돈 벌고 잘살고자 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우리에게 마음을 닦고 수행을 하라고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마음을 바로 쓰면 극락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사는 중생들이 누구나 잘살려고 한다면 마음이 점점 거칠어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거칠어진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가려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방법으로 수행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첫째, 탐심(貪心)이 많은 사람은 부정관(不淨觀)을 하라.

아무리 많은 돈이 있더라도 더러움은 없어지질 않는다는 말입니다. 겉모습이 예쁜 사람도 뱃속을 보면 더러운 오물로 가득 차 있듯이 말입니다.

둘째,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은 항상 자비(慈悲)를 생각하라.

모든 중생을 대할 때는 항상 자비롭게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셋째, 정신 집중이 잘 안 되고 산란한 사람은 수식관(數息觀)을 하라.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제가 일러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란 자리를 잡고 앉아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위에 올린 다음, 두 손을 모아 오른손 위에 왼손을 올리고 엄지손가락을 살짝 붙인 후, 눈은 반쯤 감아서 자신의 석자 앞을 내다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숨을 가늘게 당겨 아랫배까지 들이쉬고, 서서히 뱉어내면서, 속으로 하나, 둘 하면서 숨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열까지 헤아리면 다시 하나부터 열까지 세면서 10분 정도 계속해서 반복하라고 일러 줍니다. 아무리 산란한 사람도 이것만 되풀이하면 정신 집중이 잘 됩니다. 이것을 수식관이라고 합니다.

넷째,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인연관(因緣觀)을 생각하라.

씨앗이 있으면 결과가 있습니다. 감나무 심어 놓고 그 앞에 가서 사과를 따게 해달라며 천년만년 기도해도 아무 소용없습니다. 씨앗을 잘 심어야 좋은 결과가 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나는 전생에 나쁜 씨앗을 심었으니 나쁜 결과밖에 못 받을 것이다. 그러니 내 멋대로 살자’라고 하는 큰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됩니다.

여러분, 나쁜 씨앗이라고 탓만 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습니다. 대신 종자를 개량해야 합니다. 비록 전생에 나쁜 짓을 많이 하여 금생에 괴로움을 많이 받고 있으나, 전생에 지은 것을 부처님 앞에 다 참회하고 반성하여 그 나쁜 씨앗을 잘라 버리고, 부처님의 좋은 씨앗을 심으면 좋을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다섯째, 장애가 많은 사람은 항상 염불하라.

나무 아미타불,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석가모니불 등 자신이 하고 싶은 것으로 자주 염불을 하십시오. 같은 자루라도 쌀을 넣으면 쌀자루가 되고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자루가 되듯이 같은 인간의 몸뚱이와 마음이지만 그 속에 부처님의 향기를 담으면 나도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못된 생각을 담으면 아귀, 수라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적멸보궁에서 단식하며 3주간 기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짐승이 사람의 심성을 헤아려 볼 줄 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동물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법당에서 목탁소리가 나면 까마귀와 다람쥐가 모여듭니다. 헌식(獻食)을 가져가면 도망가지 않고 제 주위에 얌전히 모여들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사람을 만나면서 겉으로 안 그런 척한다 해도 속으로 그 사람에 대해 나쁜 감정을 품고 있다면 그 사람도 자연스레 마음속에 경계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비록 내가 어머니께 잘못했더라도 속으로 ‘우리 어머니 존경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합니다’ 고 기원하면 자연히 마음과 마음이 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고 싫어하면 이미 상대가 그걸 알기 때문에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염불을 하여 부처님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이를 통해 부처 같은 마음이 되면 누가 날 싫어하겠습니까? 누구나 좋아해 주기 때문에 장애는 자연히 없어지는 것이지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돈 많이 벌어 잘 살겠다고 욕심내지만 진정한 행복은 결코 그렇게 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 세상이 더럽다는 것을 관(觀)하고, 화 잘 내는 사람은 항상 자비를 생각하며, 마음이 산란한 사람은 항상 앉아서 숨 쉬는 것을 헤아리며 참선의 기초를 쌓고,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관을 생각하며, 장애가 많은 사람은 항상 염불을 해서 부처님을 부르고 새긴다면, 모든 장애는 없어지고 이 세상은 그대로 극락이 될 것입니다.

- 불기 254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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