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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고 나를 찾는다… 下心의 한달 - 오대산 월정사 단기출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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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단기출가학교 작성일10-05-06 16:16 조회7,6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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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나를 버리고 나를 찾는다… 下心의 한달

오대산 월정사 ‘단기출가 학교’


사진.글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삭발하고 행자옷을 입은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학생들이 예불을 드리기 위해 강의실 겸 숙소인 법륜전에서 나와 적광전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17기생들로 63명이 입교하였으나 4명이 퇴소, 59명이 수행하였다.

지루하게 내리던 장맛비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7월 하순,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에 자주색 과 감색 의 행자옷을 입은 60여명의 남녀들이 모여 있다.

남자들은 머리를 모두 스님처럼 깎았고 여자들은 깎지 않은 사람들도 여럿 눈에 띈다. “여기서부터 적멸보궁까지 절을 하며 올라갑니다. 모두들 마음속에 희망이나 소원을 하나씩 품고 삼보일배에 나서주길 바랍니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는 직선 거리로 1.5km, 그냥 오르기도 힘든 산길을 힘들게 절을 하면서 오르는 사람들. 온몸은 곧 땀으로 얼룩진다. 이들은 오대산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행자 들이고 이들을 이끄는 사람들은 학교장 동은스님과 습의사스님들이다. 

월정사에서 실시하는 단기출가학교 교육과정은 삭발을 하고 한달간 스님이 되기 위한 예비 과정인 행자 과정을 몸으로 직접 체험함으로써 출가에 대해 뜻이 있는 불자에게 사전 출가체험을 하게 하고, 안일과 타성에 절어 있는 일반인들은 삶의 자세를 주체적이고 창조적으로 바꿔 진정한 출가의 의미를 가슴에 담아 보는 과정이다. 학력 ,종교 불문인 이 학교는 입학 자격이 따로 없다. 

“출가수행이란 자기 안에서 들리는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냉철한 물음이 온몸을 휘감을 정도로 간절해야만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중국의 임제선사는 자기를 구현하는 삶을 드러내 보인 스승인데 ‘이르는 곳마다 주인공이 되어라. 그러면 서있는 모든 곳이 진리이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자신이 주인공으로 사는 삶, 어느 곳에 있든지 항상 주체성을 확립하여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산다면 이것이 진짜 자기를 실현하는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이곳에서 배우고 가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곳에 오면 한달간 세속과 인연을 끊어야 합니다. 전화,인터넷 심지어 가족 면회도 안됩니다.” 누구라고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불교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서 스님들과 격조 높은 토론을 기대하며 이곳에 들어 왔다는 74세의 청허행자. 

그러나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젊은 사람들과 똑같이 이불 개고 청소하고, 앉는 자세부터 익숙치 않아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 그는 여기서 말로만 하던 下心 ( 자신을 낮춤)과 忍辱(욕됨을 참는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왜 절에서 절을 많이 하는지 아세요? 자기를 낮추라고 하는 것입니다.” 23일간의 수행이 끝나는 졸업식 전날 밤을 새워 ‘삼천배’를 하러 가는 청하행자는 저녁 9시부터 새벽4시까지 삼천번의 절을 해야 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정의했다.

 “내 마음의 휴식공간과 여유를 위해 일상을 건너 산사로 향하는 걸음, 마음설렘 가득하고 신비로운 공간 천년의 문화와 내가 찾는 마음의 행복을 만납니다. 새벽을 깨우는 도량석 소리,고즈넉한 산사의 새벽을 만나고,수행자의 발우로 정갈한 음식을 취하며 숲소리,바람소리,물소리 나의 내면의 소리.

내 마음의 휴식처 잃어버린 나를 찾아 아름다운 여행을 떠납니다.” -어느 산사의 템플스테이 안내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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