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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단출26기 인지 작성일10-12-16 15:44 조회7,8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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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재작년 여름 김천 직지사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 모니터행사를 가졌다. 외국관광객들이 한국 불교문화에 대해 얼마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해 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서강대 한국어학당 외국인연수생 등 45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평균연령 30세에 남자 12명, 여자가 33명이었고 국적도 다양했다.

이들은 오전 3시부터 시작되는 아침예불과 참선, 산행 등으로 구성프로그램을 1박2일 동안 잘 소화했다. 주로 기독교 계통 종교를 가진 서양인들이었지만 불교 문화를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들였다. 행사가 끝난 후 설문조사를 했더니 만족도가 4.4점(만점 5점)으로 높게 나왔다. '프로그램 내용이 좋아서 기회가 되면 다른 사찰의 템플스테이도 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템플스테이가 새로운 문화체험'이라고 답한 외국인도 21명 있었다. 참가자 중 11명은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발우공양'을 꼽았는데, 쌀 한 톨, 반찬 한조각도 버리지 않는 우리
불교정신에 공감했다.

최근 템플스테이 관련 예산이 올해 185억원에서 내년 122억5천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예산안을 단독처리한 한나라당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불교계는 성명을 내고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을 삭감한 것은 종교편향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정부가 불교계에 요청해 시작된 템플스테이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3년 만에 종교 편향적 정책에 따라 파국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관계자와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찰 출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불교계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다.

사실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나왔듯이,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1천7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불교는 국가 문화재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불교문화를 우리의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본다면 국가의 예산지원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템플스테이 예산이 과연 누구에 의해 칼질을 당했는지 궁금해 진다.




영남일보 심충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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