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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단출26기 인지 작성일10-11-03 12:52 조회7,9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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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윤 논설위원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봉은사(奉恩寺)는 신라 고승 연회국사가 794년(원성왕 10년)에 견성사(見性寺)란 이름으로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조선시대에는 선종의 수사찰(首寺刹)로 선풍을 드날렸으며, 많은 승려들의 등용문 역할도 했다. 당시 휴정(休靜) 서산대사가 봉은사 경내에서 치러진 승과(僧科)에 응시해 장원을 차지한 일화도 유명하다.

봉은사는 196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외딴 곳에 있었다. 강변을 따라 숲길을 한참 동안 걸어 올라가야 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서울 강남이 본격 개발되면서 봉은사는 우리나라의 가장 부유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게 됐다. 천년 고찰을 둘러싸고 있던 울창한 숲과 고풍창연한 옛 법당들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지금도 대표적인 중생구제의 도량(道場)으로 꼽힌다.

올해들어 여러차례 전국적인 관심이 봉은사에 쏠리고 있다. 주로 좋지 않은 일로 인한 것이란 게 문제다. 지난 3월 조계종의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해 정치적 외압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강남 부자 절의 좌파 주지를 그냥 둬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얼마전에는 광신적인 기독교인들이 경내에 난입해 기도하는 사태도 있었다. 지난주 이 모습을 담은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전국이 시끌벅적했다. 또 최근 이상훈 전 국방장관이 봉은사를 북한과 연계된 좌익세력의 본부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불교계가 들끓고 있다. 그는 노태우 정권 때 억대의 수뢰 비리로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삼족을 멸해야 한다" "용산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으면 총기발포를 했을 것"이라는 등의 망언을 내뱉기도 했다.

상당수 불자(佛子)들은 봉은사의 잇단 시련이 현 정부의 종교차별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대통령과 총리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여당 대표는 가톨릭 신자니 그렇게 느낄 법도 하다. 국가 지도자들이 편협한 종교관을 가졌다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처신에 더욱 신경쓸 일이다.

영남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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