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눈높이 출가'로 어필해야(불교신문)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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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8-19 08:46 조회7,670회 댓글0건본문
‘젊은이 눈높이 출가’로 어필해야 | ||||
출가자 급감, 대안은 없나 ②지금은 출가홍보시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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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는 게 불교풍토라는 말도 있지만, 요즘처럼 출가자가 줄어드는 시절엔 호사다. 절에서 뒷짐 지고 앉아 출가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을 무작정 기다리던 건 옛말이고, 이제는 젊고 유능한 출가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조계종이 출가제도 보완에 나선 것만 봐도, 출가자 확보를 위한 종단의 자세가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계종 스님이 되려면 6개월간의 행자생활을 거쳐 16일간의 수계교육 후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한 뒤 기본교육기관에 입학해 4년간 수학을 하고 구족계를 수지해야 했다.
그러나 ‘청소년 출가 및 단기출가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출가경로가 다양해졌다. 청소년출가를 보장했고, 단기출가를 통해 출가의 길을 연 것이다. 특별법 내용 중에는 출가연령을 기존 15세에서 13세로 낮췄고, 10대 청소년들이 출가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단기출가제도를 정착시켜, 1년 이상 단기출가를 경험한 이들이 정식출가를 할 때 행자교육을 면제하는 등 법안도 마련했다. 물론 본격적인 시행 전이라 성과를 장담할 수 없고 여전히 특별법에 대한 이견이나 우려도 있지만, 출가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종단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엔 충분하다.
출가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갈래가 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스님이 되는 법에 대해 잘 모른다. 출가사이트(http://monk.buddhism.or.kr/) 출가상담 코너에는 출가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종단 출가상담사 스님들에 따르면 질문이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출가하고 싶은 데 어디로 가야되는지를 묻는 질문이 가장 많고, 스님이 되면 매달 돈은 얼마나 주는지, 출가한 후에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공개된 질문 중에는 출가하려면 돈은 얼마나 준비해야 하고, 휴대폰이나 노트북 같은 개인물품을 소지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이도 있다.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는 걸 볼 때마다 출가상담사 스님들은 세상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한다.
종단이 출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물론 불교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불교와 승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에 사찰에서 진행된 출가 관련 프로그램들이 실제 참가자들을 출가의 길로 유도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종단의 청년출가학교, 수원 봉녕사가 매년 8월 진행하는 여성단기출가, 제5교구본사 법주사의 상설행자원 등이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월정사 단기출가학교는 수료생 10%가량인 200여명이 출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요즘도 기수별로 1~2명은 출가의 길을 선택한다고 한다. 청년출가학교는 불교문화와 스님들의 생활을 보고 듣고 겪는 것 외에 명상이나 특강을 통해 신심을 고취시키는 프로그램으로, 5명 안팎의 출가자가 나왔다. 봉녕사 여성단기출가는 감소하고 있는 여성출가자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실제 출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종단 차원 권역별 혹은 교구본사별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점차 공감을 얻고 있다. 교구본사에서 상시적으로 출가학교를 열어 승가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7월초 회향한 3기 청년출가학교 교장을 맡았던 법인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도 교구본사에서 상시적으로 청년출가학교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출가자 영입과 지역불교 활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청년출가학교를 기획한 교육원은 본사별로 출가를 체험하고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 상설화를 준비 중이다. 관건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참가자들을 이끌어줄 감화력을 갖춘 강사진을 구성하는 것이다.
출가체험 프로그램 외에 기업들의 취업설명회처럼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출가설명회를 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와 함께 행자생활이나 수계교육, 승가대학 생활 등을 쉽게 알 수 있는 홍보동영상을 제작,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해 쉽게 다운받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불교신문3031호/2014년8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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