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단기출가학교는 문화와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수행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기성찰을 통한 맑고 건강한 인격체 형성과 재가자의 수행풍토 조성 그리고 출가욕구가 있는 재가자의 사전 출가체험의 일환으로 2004년 처음 추진됐습니다. 단기출가가 단기간 내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것은 체험을 통해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많은 사찰에서 벤치마킹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장 정념〈사진〉 스님은 단기출가의 성공 요인에 대해 체험을 통한 스스로의 변화를 꼽았다. 스님은 “비록 한 달간의 짧은 체험이지만 삭발염의하고 단출하면서도 엄격한 수행자의 일상은 자신을 변화시키기엔 충분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출가를 세상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구쯤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직접 경험해본 사람은 출가를 통해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월정사 단기출가학교가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으로 기수별 모임을 들었다. 단기출가학교 졸업생들은 월정사의 중요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인연을 끈을 이어가고 있으며, 각계각층에서 단기출가학교를 홍보하고, 나아가 월정사를 지원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졸업생 모임은 기수별을 비롯해 지역별로 이뤄지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월정사 주요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대외적으로 사찰순례법회와 사회보호시설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등 신행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모임의 경우 무보수, 무접대를 원칙으로 시다림봉사대 발족을 준비하는 등 지역사회의 모범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념 스님은 단기출가학교를 월정사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스님은 “월정사는 현재 수행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수행원이 완성이 된다면 오대산은 여법한 수행도량으로 더욱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행원을 중심으로 단기출가학교와 템플스테이를 통합해 더 많은 인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같이 오대산의 오대 암자를 중심으로 순례길 조성과 오대산의 천년의 자연환경을 통해 명상프로그램을 동시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 모든 사업은 단기출가학교를 중심으로 추진, 향후 월정사를 상징하는 대표 브렌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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