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한적한 산사에서 여름 휴가를…휴식과 치유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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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연수국 작성일20-08-17 10:08 조회3,272회 댓글0건본문
‘7말8초’의 여름휴가 성수기를 놓쳤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정신 없이 붐비는 때와 장소를 조금만 비켜서면 두고두고 ‘인생 휴가’로 기억될 만한 멋진 것들이 있다. 혼자, 아니면 소중한 사람들과 조용하고 평안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 휴가지로 한적한 산사를 권한다. 지금 그곳에는 특별한 사람들만을 위해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대조사
▷명품 음악회와 사랑나무가 있는 산사의 여름
▶대조사 고즈넉한 산사문화제
봉화 청량사와 함께 명품 산사음악회로 유명한 부여의 천년고찰 대조사가 올해는 산사문화제로 그 폭을 좀 더 넓혀 사람들을 맞는다. 4월로 예정했던 신록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연속적으로 미뤄지며 그 취지와 색깔도 조금 바뀌었지만 지난 5년 동안 쌓아온 문화예술축제의 품격은 여전해 보인다. 특히 지난해 가을 저녁, 경내에 구절초가 만발한 가운데 펼쳐진 ‘구절초 향기 가득한 음악회’의 여운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이번 산사 음악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8월15일 저녁에 펼쳐지는 산사 음악회에서는 ‘우리 음악과 함께하는 고즈넉한 음악회’란 콘셉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젊은 소리꾼 ‘이희문과 놈놈’이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시대를 넘나들며 독보적 음악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경성살롱’의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이정표와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해금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해금연주가 이다해금 등이 우리 음악의 깊은 매력을 선보이게 된다. 또 기타 거장 최훈과 가수 선주, 유애포가 출연하며 부여지역에서 활동하는 어쿠스틱밴드 동네삼춘스가 특별 게스트로 함께 한다. 문화제란 이름에 걸맞게 음악회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인스타 핫플’이자 인생샷 명소로 통하는 성흥산 사랑나무와 연계한 소원길 걷기, 인디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노을 버스킹, 현중 주지스님과 함께 하는 성불도놀이, 100인의 향기 자선바자 등 흥미로운 행사들이 가득하다.
-위치 충남 부여군 임천면 성흥로197번길 112
▷오대의 푸른 정기를 온몸에 가득
▶월정사 달빛 아래 도란도란 템플스테이
아직 제대로 된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청정한 자연 속 경건한 쉼이 있는 템플스테이를 권한다. 말 그대로 휴(休)와 힐링이 공존하는 산사에서의 평안한 휴식이다. ‘달빛 아래 도란도란’. 이름도 정겨운 여름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곳은 오대산 월정사. 그냥 찾아가도 좋은 여행 명소지만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여름이 가기 전에 특별히 마련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는 것도 값진 시간이 될 듯하다. ‘달빛 아래 도란도란’은 직장인을 위한 특별 일정을 비롯 이미 두 차례가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고 마지막 3차 프로그램이 8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간 진행된다. ‘별빛달빛 포행’, ‘해먹명상’, ‘전나무숲 삼보일배’, ‘걷기 명상’, ‘스님과의 차담’ 등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참가 신청은 월정사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초중고 학생은 보호자 동반 하에 참여가 가능하다. 마음의 달마저 아름답다는 월정사의 그윽한 달빛 아래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산사에서의 특별한 시간.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최고의 여름휴가일 듯 싶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꿈꾸는 향기, 희망을 오롯이 담다
▶정암사의 힐링과 문화 그리고 상상드림
자장율사의 숨결이 깃든 천년 고찰 태백산 정암사는 영취산 통도사, 사자산 법흥사, 오대산 중대와 함께 4대 적멸보궁으로 통한다. 적멸궁은 불상이 없는 절이다. 정암사 적멸궁의 부처님 자리에도 연꽃을 수놓은 붉은 방석만 놓여있다. 정암사 적멸궁 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수마노탑이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다. 보물 제410호였던 이 수마노탑이 지난 7월 국보 제332호로 승격되면서 강원도 정선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정선아리랑이 등재된 이후 최고 권위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역사문화도시로 재평가받게 됐다. 경사가 난 정선군이 ‘꿈꾸는 향기, 희망을 오롯이 담다’란 이름으로 축제를 마련했다. 힐링과 문화, 상상에 드림(Dream)을 더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암사를 정선의 대표적 문화 명소로 만들고자 나섰다. 지난 8월1일에 이어 8월14일과 9월12일에는 작년 6월에 개통된 자연친화적 생태탐방로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을 걷는 ‘힐링드림’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8월15일에는 ‘문화드림’이라는 이름으로 정암사 경내에서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또 9월26~27일에는 정선군을 대표하는 문화자원들을 답사하는 탐방 프로그램 ‘상상드림’을 마련한다.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정암사는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해 아이들과의 여행지로도 훌륭하다.
-위치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10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이상호, 월정사, 정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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