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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즐기는 송년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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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연수국 작성일19-01-03 14:50 조회4,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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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2018년, 차분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송년의 의미일 것이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송년의 의미를 바로 새겨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아가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 눈길을 돌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사진은 성주 심원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일출을 바라보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올해 초 세웠던 계획과 다짐을
점검한다면 수행, 명상이 제격
사찰 타종 행사, 사찰순례 통해
특별한 송년을 보내는 것도 의미

희망차게 출발했던 2018년도 이제 채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각종 단체나 소모임 등 대인관계를 맺고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벌써부터 송년회 준비로 분주하다. 하지만 잦은 송년회는 대부분 먹고 마시는 모임으로 보내기 마련이다. 먹고 마시는 송년모임을 쫓아다니다보면 과도한 음주로 건강을 해치고 흥청망청 연말을 흘려보내기 십상이다.

저물어가는 2018년을 바라보며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돌아보고 차분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송년의 의미일 것이다. 더욱이 불자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송년의 의미를 바로 새겨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아가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 눈길을 돌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2018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세웠던 계획과 다짐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기에는 수행이 제격이다. 수행을 하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특히 불자라면 참선과 명상 등 수행을 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참선과 명상 등 사회적으로 수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 많은 사찰과 단체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불자들과 일반인들을 기다라고 있다. 최근에는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도심사찰에서도 불자들과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는 재가불자들에게 간화선을 교육, 보급하기 위해 선림원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강의와 문답, 주말 철야 수련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서울 화계사, 국제선센터 등도 불자들을 위한 시민선원을 운영하며 불자들의 수행을 돕고 있다. 서울 참불선원은 매주 금요일 법문과 실참, 그리고 즉문즉설의 질의응답이 있는 참선법회를 운영하며 불자들의 신행상담과 수행을 지도하고 있으며, 오는 31일부터는 5일간 ‘선칠 집중수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초기불교 수행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춘천 제따와나선원도 수행에 관심있는 불자들과 일반인들을 위해 초심자과정, 기본과정, 고급과정, 심화과정 등 다채로운 초기불교 수행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과 연말을 맞아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간 대학생 등 청년 수행자들을 위해 겨울 특별 초심자 과정을 운영한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수행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경전이나 참선 수행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불교인재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강좌들이 참고하는 것이 좋다. 간화선 대중화와 재가불자들의 수행을 돕기 위해 불교인재원은 불교경전과 조사어록 대강좌를 비롯해 생활참선, 백일법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참선의 경우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코스와 심화코스, 전문코스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론 교육과 더불어 실습과 성지 순례 등의 일정도 포함돼 있어 체계적인 공부에 도움이 된다.

조계사 선림원에서 정진하고 있는 불자들의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남다른 특별한 송년을 보내고 싶다면 사찰 타종식과 사찰 순례를 추천한다. 일상을 떠나 자연을 느끼고 전통문화와 어우러진 특별한 체험프로그램들이 불자들과 일반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인파들이 몰리는 도심 제야의 종 타종과 달리 고즈넉한 산사에서 열리는 타종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사찰에서 열리는 타종행사는 108번뇌를 없애고 새해 원력과 희망을 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불자들의 경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을 부처님 전에 고하며 발원을 세우는 기회를 갖는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전국 주요 사찰들은 오는 31일 자정 희망찬 새해를 여는 새해맞이 타종행사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봉은사는 송년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보리수 잎에 새해 소원을 적는 소원지 쓰기 행사를 진행하며, 오는 31일 자정에는 흥겨운 식전공연과 문화체험,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타종식을 진행한다.

강화 전등사는 오는 31일 오후11시40분부터 ‘유지경성(有志景城)’을 주제로 타종식을 진행한다. 새해 계획을 다짐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법고를 시작으로 촛불기원, 소원풍선 띄우기, 참석자 타종 순으로 진행한다. 또 행사에 앞서 오는 31일 오후8시부터 가족 영화제가 진행될 예정이며, 오후10시에는 떡국 나눠 먹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타종식에 이어 새해 아침에는 삼랑성을 도는 해맞이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11교구본사 불국사는 ‘2019 토함산 석굴암 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를 마련해 불국사의 다양한 문화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과 불교사물(四物)소리를 들으며 명상하기, 새해 소원을 담은 LED연등 만들기, 타종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새해 첫날에는 토함산 해맞이와 석굴암에서 떡국공양을 한다. 이와 함께 전국 54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서도 오는 31일부터 1월1일까지 새해맞이 특별스테이를 열 예정이다.

직장직능 신행단체들은 2019년 새해를 맞아 해맞이 삼사순례를 계획하고 있다. 중앙신도회는 오는 31일부터 1월1일까지 낙산사와 신흥사, 월정사를 순례하는 삼사순례를 개최한다. 삼사순례를 새해를 맞아 희망찬 발원을 세우고 불자회원들의 소통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순례에는 직장직능 신행단체 임원 및 회원 약 100명이 동참할 예정이며, 낙산사 철야정진과 해맞이, 신흥사 사시예불 및 참배, 월정사 참배 및 자연명상마을 투어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가섭스님은 “송년을 맞아 들뜨거나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는 분위기에서 종교가 역할을 해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명상이나 수행, 가까운 사찰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을 것”이라며 “새해가 되면 부처님을 찾아뵙고 새해 인사를 올리는 의식이 있다. 불자들도 부처님께 인사를 오리면 신심을 고취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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