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가, 이참에 동참해 보시죠 (중앙일보)_2011.08.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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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8-12 09:43 조회9,278회 댓글0건본문
이참 관광공사 사장의 ‘11일간 전국 일주’ 따라가 보니 …
“평소엔 두 시간 반이면 되는데 오늘은 네 시간이나 걸렸지 뭡니까?”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첫 인사는 넋두리부터 시작됐다. 강원도 평창 오행음식연구원에서 이참 사장을 만나기로 한 건 5일 오전 11시 언저리. 서울 한남동 이 사장 집에서 180㎞ 거리지만, 한꺼번에 몰려든 휴가 인파에 영동고속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몸살을 앓았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딸 미카(21), 아들 제이수(26), 그리고 이참 사장. 강원도 평창 전통음식문화체험관 장독대에서.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았으면 지각할 뻔했네요. 우리 휴가 문화 정말 문제 많아요. 왜 이렇게 한꺼번에 몰려다니는지. 1년 아무 때나 2주일씩 휴가를 떠나면 이런 고생은 안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전적으로 옳으신 말씀. 그러나 이 사장이 간과한 게 있었다. “사장님도 이때 휴가를 나오지 않으셨습니까?” 뜻밖의 질문이 뜨끔했는지, 이참 사장이 예의 그 큼지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참 사장이 지난 5일 10박11일 여정의 전국 일주 가족 여행을 떠났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늘(12일) 이참 사장 가족은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을 터다. 집 나온 지 8일째지만, 아직도 사흘 뒤에나 집에 들어간다. <관계기사 본지 8일자 8면 월요인터뷰>
이참 사장이 시간이 남아서 전국 유랑을 떠난 것은 물론 아니다. 말하자면 그는, 일종의 시범 사례를 자청한 것이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 2009년 7월 이후 줄곧 장기 휴가 문화를 강조했다. 내국인이 자주, 그리고 오래 여행을 가야 지방 곳곳에 있는 관광지가 탄력을 받고, 그래야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물론 내수경기도 활성화될 터이니 1석2조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짧은 휴가도 못 갔다. 대기업을 설득해 2주일 이상 휴가를 떠나는 ‘리프레시(refresh) 휴가’를 확산시킨 주인공이지만, 여태 변변한 휴가 한 번 못 챙긴 것이다. 아예 시도조차 안 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휴가 계획을 잡았다가 부인 이미주씨가 입원하는 바람에 갑자기 포기했고, 올 5월엔 대통령 독일 순방에 동행하게 되면서 다시 취소해야 했다. 세 번의 시도 끝에 이제야 집을 나선 것이다.
week&은 지난 5일과 6일 이참 사장 가족이 휴가를 즐기는 강원도 평창으로 갔다. 평창에서 이참 사장은 부지런히 일정을 소화했다. 동강 래프팅 체험도 하고,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를 돌아보고, 월정사에 들어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참가했다. 이참 사장 가족은 11일간 모두 20곳이 넘는 전국의 관광명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동거리만 2000㎞가 넘는 대장정이다. “열흘 넘게 자리를 비우는 게 불안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현안이 없을 때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휴가에 관한 사회적 인식입니다.”
글=손민호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첫 인사는 넋두리부터 시작됐다. 강원도 평창 오행음식연구원에서 이참 사장을 만나기로 한 건 5일 오전 11시 언저리. 서울 한남동 이 사장 집에서 180㎞ 거리지만, 한꺼번에 몰려든 휴가 인파에 영동고속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몸살을 앓았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딸 미카(21), 아들 제이수(26), 그리고 이참 사장. 강원도 평창 전통음식문화체험관 장독대에서.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았으면 지각할 뻔했네요. 우리 휴가 문화 정말 문제 많아요. 왜 이렇게 한꺼번에 몰려다니는지. 1년 아무 때나 2주일씩 휴가를 떠나면 이런 고생은 안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전적으로 옳으신 말씀. 그러나 이 사장이 간과한 게 있었다. “사장님도 이때 휴가를 나오지 않으셨습니까?” 뜻밖의 질문이 뜨끔했는지, 이참 사장이 예의 그 큼지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참 사장이 지난 5일 10박11일 여정의 전국 일주 가족 여행을 떠났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늘(12일) 이참 사장 가족은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을 터다. 집 나온 지 8일째지만, 아직도 사흘 뒤에나 집에 들어간다. <관계기사 본지 8일자 8면 월요인터뷰>
이참 사장이 시간이 남아서 전국 유랑을 떠난 것은 물론 아니다. 말하자면 그는, 일종의 시범 사례를 자청한 것이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 2009년 7월 이후 줄곧 장기 휴가 문화를 강조했다. 내국인이 자주, 그리고 오래 여행을 가야 지방 곳곳에 있는 관광지가 탄력을 받고, 그래야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물론 내수경기도 활성화될 터이니 1석2조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짧은 휴가도 못 갔다. 대기업을 설득해 2주일 이상 휴가를 떠나는 ‘리프레시(refresh) 휴가’를 확산시킨 주인공이지만, 여태 변변한 휴가 한 번 못 챙긴 것이다. 아예 시도조차 안 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휴가 계획을 잡았다가 부인 이미주씨가 입원하는 바람에 갑자기 포기했고, 올 5월엔 대통령 독일 순방에 동행하게 되면서 다시 취소해야 했다. 세 번의 시도 끝에 이제야 집을 나선 것이다.
week&은 지난 5일과 6일 이참 사장 가족이 휴가를 즐기는 강원도 평창으로 갔다. 평창에서 이참 사장은 부지런히 일정을 소화했다. 동강 래프팅 체험도 하고,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를 돌아보고, 월정사에 들어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참가했다. 이참 사장 가족은 11일간 모두 20곳이 넘는 전국의 관광명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동거리만 2000㎞가 넘는 대장정이다. “열흘 넘게 자리를 비우는 게 불안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현안이 없을 때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휴가에 관한 사회적 인식입니다.”
글=손민호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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