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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여행] 1월엔 눈꽃 마중…자작나무 볼까, 오대산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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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연수국 작성일18-01-11 14:43 조회6,3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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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째 옮긴 원대리 자작나무숲
고수만 가는 설경스폿 새하얀 능경봉

  • 장주영 기자
  • 입력 : 2018.01.08 04:01:09

눈꽃 명소 BEST5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드는 눈의 계절이 돌아왔다. 뽀드득 소리도, 펄펄 내리는 모습도 참 예쁜 눈. 무엇보다 눈은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자태가 아름답다. 그래서 '눈꽃'이라고 부르고, '내리다'라고 하기보다 '피었다'라고 말한다. 요즘 우리나라도 산과 들에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그럼 주저할 것 없다. 떠나야 한다. 눈꽃마중하러 말이다. 여행+가 알려진 듯, 알려지지 않은 전국 눈꽃 명소 5곳을 소개한다.

가족 여행하기 좋은 설산 '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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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덕유산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 무주군에 자리한 덕유산. 덕유산 하면 감이 잘 안 오는 분이 있다면 무주 구천동이 있는 곳을 떠올리면 된다. 덕유산은 겨울이면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말 그대로 겨울 내내 온천지가 설국(雪國)으로 변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곳이 남녘인데도 불구하고 스키 리조트가 있는 이유다. 겨울을 맞은 덕유산은 하얀 눈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보니 눈꽃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이 몰려든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 2.5㎞의 등산로다. 이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눈꽃과 상고대 등 아름다운 설경을 마주할 수 있다. 혹시나 등산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관광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된다. 연세 많은 부모님이나 어린이와 동반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곤돌라를 타면 해발 1520m의 설천봉까지 단숨에 갈 수 있다. 여기서 1614m의 향적봉까지 산책로가 나 있는데 트레킹 코스가 가파르지 않은 편이라 가벼운 등산과 설산 감상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아울러 설천봉에는 따뜻한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휴게소, 기념품점이 있으니 따스한 차 한잔의 여유도 즐겨보시길. 그래도 덕유산까지 갔는데 제대로 설산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구천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구천동 계곡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택해도 좋다.

산행 초보자 필수 코스 '오대산'

강원도 평창을 대표하는 오대산은 참 매력적인 곳이다. 무엇보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산 아래 걷는 길도 어렵지 않고 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역시 완만해서 초보 산행객에게 아주 제격이다. 오대산은 교통편이 좋아 마음먹고 떠나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월정사와 상원사, 비로봉까지 한나절 안에 새하얀 눈꽃 세상을 보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더욱 가볼 만하다. 산행 들머리까지 군내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오대산 트레킹 코스 중 난이도가 가장 낮은 선재길은 총 9㎞에 이르는 숲길이다. 선재는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의 이름이다. 선지식을 찾아 돌아다니던 젊은 구도자가 걸었던 길이라는 뜻이다. 선재동자가 이 길에서 깨달음을 얻었듯이, 이곳을 찾는 이들도 자신을 돌아보면 좋을 것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구불거리는 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 숲길로 스님과 불자가 오갔다. 도로가 생긴 뒤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길이다. 눈이 내린 오대산은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매력적이고, 걷기에도 편하다.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지 않다. 특히 따스한 햇빛이 땅으로 내려오지 못해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숲길을 이룬 곳이 많아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중간중간에 쉼터도 마련돼 있고 곳곳에 역사의 흔적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한국 속 북유럽을 느낄 수 있는 '원대리 자작나무숲'

겨울 여행에 관심이 많다면 강원도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모를 수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수천 그루의 자작나무가 하얀 눈 사이를 채우고 있는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이국적 분위기의 정점을 찍는다. 평균 20m 정도 높이의 자작나무가 정말 쭉쭉 하늘로 뻗어 있다. 그렇다 보니 자작나무숲에 딱 들어서면 일단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자작나무는 한 그루가 아닌 군락, 숲으로 봐야 진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이유를 실제로 보면 더 수긍이 간다.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이라고 하는 수피가 흰색의 기름기 있는 가루 같은 것으로 덮여 있다. 그에 반해 안쪽은 짙은 갈색이나 고동색으로 돼 있다. 그 껍질이 마치 종잇장 넘기듯 얇게 벗겨진다. 자작나무 대부분이 매끈한 것이 없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 군데군데 벗겨져 있어서 그 모습이 더욱 이국적이고 신비롭게 보인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산림초소에서 자작나무숲까지 왕복 7㎞ 정도다. 초소에서 3㎞ 정도 올라가야 우리가 상상하는 숲을 만날 수가 있다. 숲 이름이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귀엽다. 숲에 들어서면 자작나무 코스(0.9㎞), 치유 코스(1.5㎞), 탐험 코스(1.1㎞) 등 세 개의 산책 코스가 있다. 별다른 구분 없이 서로 연결돼 있다. 모든 구간의 전체 트레킹은 2시간이면 충분하다.

숨겨진 설경 스폿 no.1 '제왕산 능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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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능경봉
강원도 강릉과 평창에 걸쳐 있는 제왕산 능경봉은 숨겨진 설경 명소 중 으뜸인 곳이다. 예전 영동고속도로에 대관령휴게소라고 있는데, 바로 그 옆 산행길로 나가면 능경봉으로 갈 수 있다. 아니면 대관령 양떼목장을 찾아가도 된다. 양떼목장 쪽에 풍력발전기 여럿이 서 있는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 선자령길인데 그 길과 능경봉길이 같은 출발지점에 있다. 능경봉길은 그동안 선자령길 유명세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대신 산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눈이 오면 먼저 꼽히는 곳이 능경봉길이다. 눈이 쌓인 산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눈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첫 발자국을 찍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추억을 선사하는 길이 바로 이곳이다. 하지만 눈이 내린 능경봉길은 가기가 쉽지 않다.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아닌데도 힘이 달린다. 어디가 길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능경봉 정상에 오르면, 발밑으로 산줄기가 쫙 펼쳐진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가수 김종국의 팔뚝 같다. 산줄기가 건장한 남성 팔뚝의 힘줄처럼 울퉁불퉁 굵게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다 들어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날이 좋은 맑은 날이면 울릉도까지 볼 수 있다. 또 능경봉이 해발 1123m로 대관령 남쪽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보니 동해가 한눈에 들어와 일출도 장관이다. 횡계8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시사철 특색 있는 '백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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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백양사
전남 장성의 백암산. 그 산자락에 백양사라는 절이 있다. 백제 무왕(632년) 때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백양사는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좌우에 맑고 찬 계곡물이 흘러내려 경치가 매우 수려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사시사철 특색 있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백양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백양사로 향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백양사에 가는 길은 크게 세 가지 코스로 나눌 수 있다. 어느 길을 택해도 그 길만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게 된다. 우선 국도를 따라 눈 덮인 가로수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진입로까지 이르는 코스가 유명하다. 또 애기단풍과 벚꽃나무로 유명한 백양사 진입도로를 지나 백양사 주차장까지의 코스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차장에서 산사로 들어서는 코스도 매력적이다. 이 길들은 예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등에 이름을 올릴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 가지마다 수북이 눈꽃을 보듬고 있는 갈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길 양쪽 나무의 가지 끝이 살짝 닿을 듯 말 듯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마치 눈꽃터널과 같은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눈이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상당히 쌓일 때까지 멈추지 않아 설경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백양사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 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실컷 설경을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겨울여행으로 손색없다.

※ 자료 및 사진 = 한국관광공사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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