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을 피해 오후에 포행으로 암자순례를 했습니다. 동대 관음암과 남대 지장암 그리고 부도전까지! 아직 곳곳에 얼음이 있어서 넘어질 위기를 몇 번 가지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굵은 땀을 흘리며 올랐던 동대 관음암에서의 좌선! 스님들의 사리나 유골을 모셔놓은 고즈넉하고도 절로 엄숙해지는 부도전에서의 명상! 그리고 북방 최초 비구니스님 도량인 지장암 참배까지! 남자 네 분이셔서 참으로 무뚝뚝할까 걱정하며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관음암 올라갈 때만 해도 서먹해서 한마디도 나누지 않으셨는데 지장암에서 도란도란 커피와 함께 마음을 나누시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담당으로서 어떤 사명이 들어서일까요 따로 오신 분들이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또 하나의 인연이 되시는 걸 보면 이 겨울 무사히 보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