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와 참선을 마치고 전나무길 포행에 나섰습니다. 아무 방해도 제약도 없이 순수하게 걷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인데요 전날 내렸던 눈이 쌓여 꽤 운치가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신 참가자분께서 숱한 길을 걸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길은 처음이라며 감탄하셨답니다. 지난 15일 부산 범어사 천왕문이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천왕문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엄한 표정을 가진 이유는 수행의 미미함을 각성하는 의미를, 네 분이 계신 이유는 불국정토의 동, 서, 남, 북을 수호하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참가자분들께서 안타까워 하신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