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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 이슬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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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단출26기 인수 작성일10-12-21 15:02 조회11,292회 댓글1건

본문

다음날 아침,

바우는 또 다시 행복을 찾아 길을 떠났다.

어느덧 가을이 오고 있었다.

나뭇잎이 곱게 물들어 가고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고 있었다.

바우는 나뭇잎에 맻힌 이슬방울들을 만났다.

바우는 입을 열었다.

"안녕?"

"안녕하세요."

 

"참 아름답군. 네 눈동자는 너무나 맑고 고와."

"고마워요."

 

"넌는 행복이 뭔지 아니?"

"그럼요, 행복은 청정함이에요."

"청정함?"

"예, 불순물 없는 순수함이죠. 진실함이라고도 해요."

 

"그럼 너는 행복하겠구나."

"물론이죠, 언제나 저는 순수하죠, 행복 자체예요."

"그렇지만 네 순수함은 너무 짧아......안됐어."

"예?"

"넌 해만 뜨면 사라지는 짧은 인생 아니야?"

"아뇨."

 

"아니라구?

난 늘 너희들 이슬들이 해만 뜨면 생명을 잃고 증발하는걸 보았는 걸......

이제 너도 곡 사라지게 되잖아."

 

"남들이 보기엔 우리가 햇님이 나오면 사라지는 줄 알죠. 그러나 사실은 공기 중으로 스며드는 모습일 뿐이에요.

 

죽는게 아녜요,

 

흐르는 시냇불,

 

하늘의 구름도,

 

새벽 안개도,

 

모두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에요. 추운날은 얼기도 하구요.

우린 우리 모습을 고집하진 않아요.

그러나 결코 우리 자신을 잃는 법이 없어요.

영원하답니다....행복도 그와 같아요."

"...?"

 

"행복은 어떤 것이라고 정해질 수 없어요. 진실로 내 자신이 사랑스럽고 내 삶이 아름답고 모든 일에 만족할 때 그대로가 행복 아니겠어요? 행복은 내가 인정하는 데 있을 뿐이에요."

 

"이제 네가 곧 사라지는데도 진실로 네 자신이 아름잡고 행복하니?"

 

"말씀 드렸잖아요. 사라지는 게 아니라고요. 우리는 진실하답니다.

너무나 순수하죠. 내 모양 이대로를 간직하겠다는 생각은 분순한 욕망이에요.

불순한 욕망은 곧 행복을 앗아가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전체를 볼 수 없어요.

눈으로만 보니까 나고 죽는 삶이 있는 것으로 아는 거죠.

어리석은 일이에요.

태어나거나 죽는 그런 것은 없답니다.

그냥 인연따라 잠시 몸을 바꿔 다른 모습으로나타났다 사라질 뿐이에요."

 

"그런 것 같기도 해....."

"그런 것 같은게 아니라 그런 거예요.

행복도 마찬가지에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늘 행복일 뿐이죠.

잊지 마세요.

자신을 고집하는 욕망에서괴로움과 불행이 싹트는 것이에요.

그 외는 아무것도 아니죠.

이제 시간이 되었어요.저는 공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요.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다고 이슬의 죽음이라고 하지 마세요.

그럼, 안녕...."

 

바우는 중얼거렸다.

"모든 것은.....나고 죽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건 잠시 인연따라 생겨났다

인연따라 사라지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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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경의 한부분이 생각난다:

"지금 나의 몸은 사대가 합쳐진 것이니, 머리카락과 털, 손톱, 이빨, 피부, 살, 근육과 펴, 뇌수 등 만져지는 모든 것은 땅으로 돌아가고, 침과 눈물, 고름, 피, 몸에 들어 있는 액체, 거품, 정액, 대소변 등의 액체 성분은 모두 물로 돌아간다.

따뜻한 기운은 불로 돌아가고 움직이는 것들(호흡 같은 것)은 바람으로 돌아간다.

사대가 각각 흩어지면 지금의 몸이 어디에 있는가?“ 이 몸이 필경 실체가 없으며 모여서 상을 이루니 실로 허공 꽃과 같음을 알 것이다."

댓글목록

수행원 연운님의 댓글

수행원 연운 작성일

허겁지겁 산다고 생각했는데 인연따라 왔다 인연따라 간다는 글귀를 보고서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과연 무엇에 얽메여서 욕심부리고 집착을 하는지...

잠시 제 마음에 쉼표를 심어주신 인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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