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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여름 수련회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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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道進 작성일12-08-22 16:56 조회12,17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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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으로 불교와 관련된 행사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대학생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 더 어렸을 때 월정사 여름 수련회 같은 곳엘 왔다면, '아 뭐야 언제까지 절을 해야해?' 라며 귀찮아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머릿속이 복잡한 상태에, 앞날도 잘 보이지 않으면서, 두 손에 꽉 쥐고 있던 뭔가들을 놓고 싶은 심정으로 이 곳엘 온 저 같은 경우, 수련회에서 했던 모든 활동들이 참 의미있었습니다.

마지막날 소감문에도 썼었지만, '참 나를 찾아서'라 이름 붙은 이번 3차 여름 수련회를 참여하면서, 이런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인생이라는 바다 속에 있는 보물을 찾기위해 여기서 어떤 잠수함이나 보물 탐사선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정작 얻게된 것은 내 눈에 꼭 맞는 물안경.

좋은 직업이나 부귀를 보물이라 생각하여, 그냥 많은 사람들이 가는 방향대로 따라갔다면 언젠가는 보물탐사선을 탔을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수련회에서는, 특히 불교의 가르침 - 제가 받아들인 것은 수박의 겉이었겠지만 - 은, 바다의 보물은 실은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금은보화 보석이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있는 바다 그 자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줬습니다. 이런 '나침반'을 가지고 남은 삶을 살아간다면 궁극적인 행복에 도달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배웠던 요가를 매일 해야지! 라는 다짐은 불과 사흘을 넘기지 못했지만,, 그리고 아침마다 예불 드렸던 그 경전들의 글귀도 바쁜 일상에 치이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잊혀지겠지만, 저 나침반의 방향은 아주 오랫동안 유지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12년 여름 그 선선한 선사에서 보낸 가장 휴가다운 휴가를 떠올리며 언젠가 또 다시 '그래 가자!' 하며 절엘 가겠지요 :)

주위 친구들에게도 더 나이들기 전에 갔다와보라 추천해야겠어요.

아, 도진(道進)이라는 법명은 너무 마음에 듭니다. :) 어느 스님이 지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 법명에 걸맞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비가와서 더위가 한 풀 꺾일 것 같지만, 그래도 남은 여름 건강히 잘 보내시고
성불하세요 :)

댓글목록

연수국장 해욱스님님의 댓글

연수국장 해욱스님 작성일

월정사는 이제 선선한 가을날씨에 가까워 오네요. 2012년 여름 그 선선한 산사에서 보낸 가장 휴가다운 휴가를 떠올리며 언젠가 또 다시 '그래 가자!' 하고 떠오러면 다시 월정사 여름수련회에 오세요. 항상 날마다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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