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연스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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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연스님 작성일10-08-19 00:33 조회14,774회 댓글27건본문
3차 수련회까지 무사히 회향하고 월정사를 떠난지 삼일이 지났습니다.
진부터미널에서 동서울행버스에 오를 때 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창 밖의 푸른 풍경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덜컥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한동안 월정사 후유증에 시달릴 것 같다고.
.
그러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요, 깨는 순간 뭐랄까,,마치 보름간 꿈이라도 꾼 기분이랄까요.
현실이 아닌 듯 조금은 아득하고 행복했던 긴 꿈에서 깨어난 느낌이었지요.
결국 불과 두 시간 뒤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선 제게 오대산에서의 보름동안이라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은
그만 저의 코 끝을 찡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오대산 안에 월정사가 있었고 그 무언가를 위해 과감히 여름 휴가를 투자한 여러분이 있었고
묵묵히 도와 주던 자원봉사자들과
그런 여러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저 웃음이 나던 저희 스님들이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새싹색깔 티를 입고 왼쪽 가슴에 달린 새로 받은 법명을 어색하게 내려다 보던 여러분의 모습이,
발우시간 찌꺼기가 들어갈 새라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퇴수물을 붓던 여러분의 모습이,
새벽 예불시간 부처님 곁에 단정히 무릎꿇고 앉아 있던 여러분의 뒷 모습이,
불법과 자연과 사람에 순간 순간 감동하며, 각자 나름대로 작은 깨달음을 얻어가며
눈을 마주칠 때 마다 웃어주던 여러분의 모습이,
그 눈빛이
제겐 그대로 경전에 있는 부처님의 말씀을 확인하는 모습이 되어주었습니다.
또 여러분들 처럼 저도 고백하자면
운동이라면 걷는 것 조차 싫어하던 제가 전나무 숲길 덕분에 포행하는 걸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3차 수련회 때는 삼보일배하던 날도 장대비가 쏟아졌는데요
그 비를 한 시간 반 동안 맞으며 절을 하는 여러분과 함께 고스란히 맞았던 비가
난생 가장 많이 비를 맞은 것이기도 했구요,
하늘의 구름은 꼭 수채화 같고 별은 또 왜그리 쏟아질 듯 하던지요.
믿어지시나요.
저 역시 오늘도 전나무 숲을 거닐다 잠에서 깨어났답니다.
아른 아른 새싹색깔 연두색 반딧불이들이 제 주위에서 반짝이며 재잘댔구요.
오대산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겠지요.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겁니다.
저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산다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각처에서 열심히 살아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다른 날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나게 되겠지요.
행복하고 또 행복하십시오.
도연 합장 __()__
댓글목록
지엉님의 댓글
지엉 작성일2차수련생 혜정입니다. 전 스님을 뵙고 '곱다' 라는 말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지경이었답니다. 조그만 체구로 참으로 넉넉하게 챙겨주셨습니다. 잊지 못할거에요. 스님의 말씀처럼 다음에 더 좋은 인연으로 웃으며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
도연 스님님의 댓글
도연 스님 작성일제가 오히려 감사한걸요~ 여러분께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제겐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관재님의 댓글
관재 작성일도연 스님님의 댓글
도연 스님 작성일
이번의 수련회가 관재님께 불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어주었다니 무엇보다 축하,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일주문 밖을 나간다는 것은 산문 밖을 나가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번 수련회는 속세의 인연과 번뇌는 잠시 접어둔 채 불법 안에서 같은 원을 가지고 입재한 법우들과 함께 묵언과 차수, 안행을 기본으로 마음과 몸을 잘 닦아서 단련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핸드폰, 자가용 사용도 제한하는 것이구요, 일주문이라는 상징적인 경계를 넘어가는 것을 제한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사찰체험형 템플스테이와는 다른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전나무 숲길에서 이루어졌던 삼보일배는 제게도 무척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때의 그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__()__
명경님의 댓글
명경 작성일스님! 서울에 잘도착하셨군요.. 근 20일가까이 스님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오실때의 고운얼굴이 수련회 치루면서 조금은 야윈듯해서 마음이 편칠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스님으로 인해 많이 행복해 하셨다는거 아시죠?/... 수고많으셨구요 저역시스님과의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저역시 지금 생각하니 지난 시간이 하루의 일처럼 느껴져 한참은 멍~ 했었습니다 , 그렇게 짧다면 짧은시간이고 길다면 긴시간이 되어버린 시간속에 모든분들의 염원이 부처님의 가피속에 이루어 지기를 혼자서 기도해 보았습니다 .. 오대산의 향기가 스님과 함께 항상 하기를 바라면서..만남을 약속해 둡니다 ..감사했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저로인해 정신없어 하시던 스님에게 진심으로 죄송했다는 말도 전해봅니다 ()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
수련회 시작 전날 사무실에서 보살님을 처음 뵈었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정오스님이 "명경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며 참 예쁜 법명이라고, 보살님께 참 잘어울리는 법명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마도 밝을 명에 거울 경자이겠지요.
익숙치 않은 일을 치뤄내다보니 에피소드도 많았지만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 되네요.
너무 수고하셨습니다.보살님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근데..'많은 분들이 스님으로 인해 많이 했다는것 아시죠?'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말하기 곤란하면 제 메일로^^;
연수국님의 댓글
연수국 작성일ㅎㅎ 행복해 했다는것을 썼는데 쓰다보니 글이 빠졌어요,,ㅋㅋ 오늘 아침에 읽어보니 )제가 아는 스님이 제 법명을 놓고 일주일이 걸릴만큼 신중하게 지어주셨어요 그래서 항상 명경으로 쓰고 법명만큼 수행해 보려고 하는데 마음이 가끔은 제 멋대로 가서요..다시금 알아차리고 다스리고 보곤합니다. .. ()
동해님의 댓글
동해 작성일
사진이 올라와 있는가 궁금하여 방문하였더니,
뜻밖에 스님의 글을 접하고서, 그만 가슴이 찡하네요.
하던일을 멈추고서, 한참 인가를 수련회의 추억을 더둠어 보았읍니다.
이왕이면 퇴수물을 한사발씩 마셔보고 왔어야 했는건디...
인연이 달라치면 봉녕사에서 언젠가는 한번 뵙게 되겠지요?
스님 ! 진짜로 감사드림니다. - 동해 합장 -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
이번 수련회는 저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어주었습니다. 여러분만을 위한 수련회가 아닌 저를 위한 수련회도 되어주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저의 체험수기를 써 보았습니다. 실제로 저도 아직 꿈을 꾸면 여러분과 함께 전나무 숲길을 거닌답니다.
서로에게 단순한 기억이 아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게 되었음에 감사드립니다. _()_
혜주님의 댓글
혜주 작성일
단아한 이마 위로 청량한 빛이 항상 머무시던 도연스님!
수련이 지난 지금도 사뿐사뿐 걸으시던 스님의 아름다운 그 모습이 생생합니다.
평소에 많이 궁금했었던 절에서의 생활을 난생처음 3박 4일동안 체험했던 저는 지금 마음이 무척이나 풍요로워졌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일상이 많이 느려지고 여유로워졌다고나 할까요....
발우공양을 통해서 한숫가락 속에 담겨진 밥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신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먹고남겨지는 음식물 찌거기 하나, 고추가루 하나라도 버리지 않고 귀히 어긴다는 묵언 속의 실해을 몸소 체험하게 해주신 스님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청아하셨던 도연스님!
그곳에서의 짧았던 3박4일은 제 인생에 많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제 자신보다는 남을 한번 더 생각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님!
월정사 전나무 숲길사이로 불어오던 새벽 바람이 많이 그리워집니다
항상 건강하시옵고, 인연이 닿으면 다시한번 뵙고싶습니다.
수원에서 혜주드림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
직업군인이시라던 법우님 맞으시죠? 반갑습니다.^^
보름간의 수련회는 사실 체력적으로는 저에게 몹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더운데다 입맛은 없고 계속 움직이기는 해야 하다 보니 몸무게가 4kg이나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수련회를 통해 저의 마음은 엄청난 행복의 에너지로 충만해졌기에 지금도 여러분이 그립고 오대산이 그리운가 봅니다.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인연이 있으면 꼭 다시 만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지은님의 댓글
지은 작성일도연스님 :) 저 1차 수련생 은서에요. 기억하세요? 이름은 모르시려나......지은이라고 하면 기억하실까요? 월정사 앓이를 여전히 하고 있고 가끔 꿈에도 나와서 그런가 그냥 가끔씩 홈페이지에 들러보곤 하는데 스님글을 보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달아요 ^^ 서울에 다시 오셨군요 - 곧 학교 개강을 앞둔 저는 요즘 여간 씁쓸한게 아니에요 ㅜㅜ 강의, 레포트, 학점.... '나도 대학교 1학년이야 ~ 노땅이지!' 라고 말하며 밝게 웃으셨던 모습, 스님은 모기가 막 물면 어떻게해요?라는 우스운 질문에도 '이렇게 손으로 휘저어서 쫓아~'하시던 모습 모두다 너무 생생해요! 저 집에 돌아와서 학교 불교학생회에 들었답니다ㅎ 스님께서 학교에 그런거 있지않아요? 라고 던져주셨던 말을 계기로요 - 며칠전에 동아리방구경해봤는데 불상도 있고, 죽비도, 좌복도, 법당을 축소해놓은것처럼 잘 되어있더군요 - 친구가 스님이랑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히히 기회가 된다면 언제 친구보러 놀러갈겸 해서 스님을 한번 꼭 뵙고 싶어요! 몸무게가 줄으셨다구요?ㅠ0ㅜ 저의 살을 떼어 드리고 싶어요ㅋㅋㅋㅋ 스님! 언제 어디서든 항상 환한 미소를 지니시고 건강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법명이 아닌 제 이름은 오은서입니다- 기억해주시겠어요? - 은서드림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나도 지금 학교야~볼일이 있어 도반스님이랑 나왔는데 뜨거운 태양,, 북적이는 학생들사이에서 열흘 뒤 2학기를 시작할 생각을 하니 으~~걱정부터 되는걸,,,,, 그래도 지금은 공부를 해야하는 때라고 체념, 다짐을 하고 열심히 해야 되겠지^^ 불교학생회에 들었다니 너무 이쁘네~매년 초파일 제등행렬 할 때도 만날 수 있겠다. 다음에 학교 오게 되면 꼭 연락 하기다!알았지? 더운날 건강 조심하고^^
벅이님의 댓글
벅이 작성일
도연스님 1차수련생 지종입니다.
발우공양의 깊은뜻을 하나하나 설명하시는 모습을 통해 참뜻을 알고나니 스님들께 존경심이 생깁니다.
비가오는날 적멸보궁 답사시 힌고무신, 큰 밀집모자에 미소띤 모습으로 계단을 올라가신 모습도 생각이납니다.
올여름 월정사 하계 수련원을 통해 여러스님들을 3박4일동안 가까이서 생활하다보니
참으로 제마음이 정화된 기분입니다.
요즘 매일 새벽이면 불교방송5시에 예불하는방송을 청취합니다.
북소리,징소리(?),어탁소리등 스님의 불경소리,목탁소리 등을 청취하면 월정사 수련원생활이 스크린처럼 순서대로
지나가는 느낌이며, 예불법과 정오스님의 각각의 소리에 담긴뜻을 수련원을 통해
알았습니다. 출퇴근시도 불교방송을 청취하는 애청자가 됬구요. 지금은 반야심경 3줄까지 외웠습니다.
사무실 책상앞에는 수련원시 법명이새긴 명찰과 3귀5계을 걸어놓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도연스님 항시 몸건강하시구요.
거룩한 부처님께귀의.거룩한가르침에 귀의하는 동기부여한 월정사 연수국,스님들께 항시 감사드립니다.
도연스님 항시 큰 눈빛, 부처님의 엷은 미소, 조용한가르침이 함께 하도록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끝-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안녕하세요,지종님^^ 사실 발우공양에 대해 더 설명해주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시간도 횟수도 충분하질 못해 아쉬웠네요. 하지만 법우님들이 체험하기엔 2~3회정도가 가장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불교방송도 보시고 반야심경도 외우고 계신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부처님법을 여러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제겐 너무 큰 보람이 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항상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완귀님님의 댓글
완귀님 작성일
도연스님!!!!!! ^-^
꼭 찾아 뵐꺼예요~
아시죠? 3차 수련법회 막내 관빈 _()_ 합장
빨리 뵙고 싶어요~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
네~ 기다릴께요^^
저나 관빈님이나 산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고 서울에서 만난다면 오대산에 있을 때의 반짝임은 겉으로 보기엔 조금 퇴색이 된 듯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火中生蓮이라...번뇌를 불꽃 삼아 그 속에서 꽃을 피운다면 그 빛은 반짝임을 넘어선 찬란함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서울이라는 곳도, 관빈님이 몸담고 있는 복지사의 일도 찬란하고 강한 연꽃을 피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열심히, 치열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다가 다음에 꼭 봐요^^
지융님의 댓글
지융 작성일도연스님을 짝사랑 하는 법우가 이렇게 많다니... 스님 공부 안되시겠어요, 많은 이에게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스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 짝사랑이 아니라 온사랑인듯 합니다.
저 역시 여러분들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고,,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웠다고 그리고 보고싶다고 이렇게 여러번 고백하고 있는걸요 ^^
여러분의 사랑에 힘입어 전 더 열심히 수행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수행을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회향할 것을 약속합니다.
혜여님의 댓글
혜여 작성일
월정사에서 경험한것 얻은 것들이 너무 많아 [월정사]라는 곳이 저에겐 [꿈]같습니다.
좋은 기억은 마음의 양식이 되어 제 자신을 살찌우고, 인생의 행로를 바꾸어 놓기도 하죠.
불교초심자인 제가 매일 108배를 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묵언으로 입이 짓는 죄를 줄이고,
소식으로 마음의 무거움을 벗고 지냅니다.
더욱이 함께 했던 남편과도 [공유할 거리]가 하나 더 생겨서 더 많은 내면을 나누고 있답니다.
월정사에서의 기억, 그때의 마음가짐, 도연스님께 느꼈던 아우라로 인하여
제가 제 자신을 더 믿게 되었고, 더욱 슬기로운 생각을 찾고자 노력하며 [매일]을 살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낱 중생에 불과한 저이지만 향기나는 기억과 경험 덕에 인생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에 기뻐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들의 순수한 마음를 전해받아 [도연스님]께서 깊은 깨달음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
안녕하세요? 혜여님^^
108배와 묵언을 생활화 하고 계시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 수련회라도 본인이 느끼고 감동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차후까지 유지될 수 없지요. 이런점에서 이번같은 수련회도 아마도 여러분의 인생에서 다시 없을 기회가 될 것이기에 저 또한 여러분이 좀 더 많은 것을 얻어 가주길 바랬답니다.
아쉽게도 보통 자신이나 또는 가정, 자녀에게 큰 일이 닥쳤을 때 비로소 기복신앙으로 불교를 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혜여님 내외분처럼 젊으신분들이 자신을 찾아보고자 불교에 귀의하는 경우는 정말 선근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월정사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것들을 오래오래 간직하시면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틀림없이 행복한삶을 살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불보살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_()_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
사진들 보셨나요? 저도 아직 다 보진 못했는데 보니까 추억이 새록새록~^^
사진 올리느라 명경님이 애쓰셨네요.
드디어 저도 내일부터 학교갑니다... 만학도라 힘들어요 ㅠ ㅠ 하지만 만학도이기에 그만큼의 연륜으로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고 또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짐에 대한 감사함을 깊이 느끼면서 이번 학기도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_^
여러분들도 올 더위 다 가실때 까지 건강하세요~~
지은님의 댓글
지은 작성일
으아악 ㅠ0ㅜ 스님!! 저도 개강했어요- 오랜만에 강의실에 앉아 있으려니 어색해요
날씨가 여전히 덥고 습하네요 ~ 빨리 가을이 와서 좀 더 시원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으면
좋으련만 !ㅋㅋㅋㅋ 이번학기 화이팅! 스님도 힘내서 으샤으샤 하세용 !
관선님의 댓글
관선 작성일안녕하세요~도연스님~^&^ 이번 3차 수련회때 관선이라고 해여~음악회하는 밤에 벌레 물려서 버물리 요청드렸던..ㅎㅎ~템플스테인줄 알고, 가볍게 참여했다가 생각못한 수행이 벅차긴 했지만, 오히려 모르고 왔기에 무사히 잘 마시고 회향할수 있었던거같아요~ 지금은 그때의 감동으로 하루하루 평정심을 찾아가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월정사에서의 시간은 제 평생 잊을수도 없고, 잊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경험과 깨달음의 시간이었던 같아 가슴깊이 감사드려요~ 막상 오는날 인사도 제대루 못드린 것이 내내 맘에 걸리네요.. 그래둥 맘 알아주실거라 믿어요^^~헤헷~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정말 모든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거.. 그리고.. 욕심을 비워낼수록.. 행복이 채워질수 있다는 것.. 많이 배웠어요^^ 다시 또 인연이 된다면 도연스님을 뵐수 있겠죵~~ 그동안 열씨미 정진하며 살겠습니당~ 관선 _()_ 합장
캣츠아이님의 댓글
캣츠아이 작성일
지금도 도연스님의 맑고 단아한 모습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그때는 정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에 부쳤지만 지나고나니 그 시간이 어찌나 그리운지 아직도 월정사 홀페이지를 들락거리며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어들곤 합니다.
저는 절친인 관선과 템플스테이인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다가 엄청시레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관실입니다. 수련회 참석에 착오가 많았던 법우들을 향해 정오스님의 "그러게 홈피를 잘 읽어보고 신청했어야지요"란 말!! 아직도 환청에 시달립니다~~히히히"
실은 웃음 드리려고 한 말이고 제겐 너무 특별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불자가 아니었던 제겐 다소 엄격하고 낯설기만 했지만 하루하루 지나면서 어느덧 그 생활에 익숙해질 때 헤어지게 되어 아쉬움이 더 큰가봅니다.
관선과 살짝 수다를 떨며 화장실을 가다 도연스님께 딱 걸려 무표정으로 "묵언하세요"란 말을 들었을 땐 엄청 무섭게 느껴졌는데...삼보일배 절하는 방법을 일러주던 정오스님이 한 법우를 향해 웃음보가 터져 계속 말을 못 잇고 웃을 때, 곁에서 함께 웃으시던 도연스님의 해맑은 모습을 보고는 그제서야 인간미 있는 스님의 이쁜 모습에 폭 빠졌답니다....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도연스님님의 댓글
도연스님 작성일
안녕하세요? 관선, 관실님^^
우리가 수련회를 마치고 헤어진지도 한 달 정도 지났네요. 그동안 잘들 지내셨나요?
여러분들이 마지막날 작성해준 소감문이나 여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이번 월정사에서의 수련회가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되어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그리고 또 제가 그저 무심코 한 대답이나 행동들이 여러분께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는 것을 알고서 조금 놀랍기도 하네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니 낯선 사람들, 그것도 난생 처음 사찰이라는 곳에서 스님들과 함께 3박 4일을 보내며, 세속에서의 당당하고 독립적이었던 성인으로서의 모습은 온대 간대 없고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실수투성이에 약간은 어설프고 하얗게 순수했던 여러분의 모습이 이상하게도 바라보고 있으면 자꾸 웃음이 나곤 하더니 역시 지난 뒤 그런 모습들이 저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것은 저에겐 너무도 자연스러웠고 또한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지금의 이 마음이 옅어지려할 때 쯤 관선님, 관실님 또 함께 좋은 경험으로 재충전하시길 바랍니다.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도반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지요.
그럼,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