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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에게 [나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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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소 작성일13-12-20 10:46 조회11,02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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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미소에게!
 
안녕? 미소야! 조금 낯간지럽네. 지금까지 별로 미소라고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미소라는 별명에 만족했던 것 같아!
... 처음에 절에 온다고 했을 땐 좀 두렵기도 했는데 이곳에 와서 9시에 취침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 108배를 했을 때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상쾌했던 것 같아.
벌써 또 하루가 지나고 내일이 되면 떠나겠지만 난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던 체험으로 기억할 것 같아. 음식에 조금 적응을 못 하긴 했지만 그것 빼곤 다른 프로그램들은 색다르고 특별했어. 가장 힘들 것 같았던 108배가 이제는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항상 궁궐 같다고 말했는데 정작 사진도 못 찍고 가네. 여기 와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내가 너무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남들에겐 아닐 수 있다는 걸 느꼈고 시간을 잘 써야한다고 생각했어.
생각보다 느꼈던 것도 많고 다른 사람들과 친밀감도 생긴 것 같아서 23일이 보람 있었던 것 같아.
요즘에 조금 고민도 많고 생각도 조금씩 더 많아지는 것 같은데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차차 생각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애. 절을 나가서 생활할 땐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해 보자구!
항상 힘내고 씨익씨익 언제나 즐겁게 웃었으면 좋겠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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